FT "투자적격으로 발행됐다 투기등급으로 전락한 회사채 늘어 주목"

▲ 글로벌 채권시장이 ‘타락한 천사(Fallen Angels)’의 위협에 노출되고 있다. /사진=밥 딜런 ‘타락한 천사’ 뮤직비디오의 한 장면.

 

채권 투자자들이 잠재적인 ‘타락한 천사(Fallen Angels)’의 위협에 크게 노출돼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26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밥 딜런은 지난 5월에 최근 앨범인 ‘Fallen Angels’를 발표했는데, “털털한 매력”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채권 투자의 세계에서는 Fallen Angels(투자적격 등급을 상실한 기업)와 관련해서 너무 태평하거나 혹은 매력적인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투자등급이 가장 높은 미국 회사채에 투자한 사람들은 (채권시장이) 활황인 2016년을 즐기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바클레이즈 지수는 9% 가까이 상승했다. 하지만 시장은 지금 Fallen angels(당초 투자적격 등급의 회사채로 발행됐지만 그 후 등급이 투기등급으로 강등된 회사채들)라는 잠재적인 새로운 물결로부터 불안한 위협을 받고 있다.

특히 유가 폭락으로 에너지 섹터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올해 상반기에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55개가 넘는 기업들의 신용등급을 하이일드(고위험 고수익) 혹은 정크등급(투기등급)으로 강등했다. 또한 잠재적인 Fallen Angels 혹은 투기등급으로 강등될 기업의 숫자는 2분기 말에 64개로 증가했고 그 규모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로 가장 높은 수준인 2940억 달러에 이르고 있다.

글로벌 본드 펀드인 루미스 세일스의 크레딧 리서치팀 팀장인 Chris Gootkind는 “이러한 트렌드는 파격적이며 회사채 시장은 사이클을 타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하락하는 추세에 놓여있다”고 경고했다.

FT는 “선진국 중앙은행들의 경우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경우 추가적인 통화완화정책을 실시할 것이기 때문에 향후 회사채 시장 변동성이 더 커질 것”이라며 “기업들이 급격하게 리레버리징하면서 정크 등급으로 강등될 가능성이 더 커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런 상황에서 투자등급 채권 투자자들이 일제히 매도에 나서면서 갑작스럽고 급격하게 채권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기사 도움말=골은브릿지 증권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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