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28조엔 재정 투입 발표했지만 아시아 시장에서 엔화가치 상승 전환

▲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의 주먹은 생각보다 아프지 않았고 일본은행 보따리에는 특별한 게 없을 것 같다.’

두 나라 중앙은행이 정책 결정을 내리는 중간인 28일 아시아 외환시장이 보이는 반응이다. 엔화환율은 최근 하루 크게 오르다 갑자기 다음날 급락하는 추세를 거듭하고 있다.

Fed는 27일 회의에서 “단기 위험이 축소됐다”며 Fed의 금리 인상을 억제한 요인이 사라졌음을 밝혔지만, 금융시장의 예상보다는 비교적 온건한 행보였다. 반면 29일 회의 결과를 발표하는 일본은행은 시장의 특별한 반응을 이끌만한 ‘뭔가’를 내놓을 것 같지는 않다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달러가치는 하락하고 엔화가치는 상승해 엔화환율이 하락하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미국달러 대비 엔화환율은 28일 오후 1시43분 현재 1달러당 104.70 엔으로 전날보다 0.66% 하락했다. Fed가 정책을 발표한 직후에는 105.28엔까지 올라갔었지만 아시아 시장이 개장하면서 전날의 상승폭을 모두 상실했다.

엔화가 다른 나라 중앙은행 결정으로 가치에 손상을 입었다가 자신을 발행하는 일본은행 회의를 앞두고 가치를 회복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것이 전혀 일본은행이 원하는 방향이 아니라는 점이다.

아베 신조 총리는 27일 저녁 28조 엔의 막대한 재정 투입을 발표했다. 아베노믹스는 엔화의 절하, 즉 엔화환율 상승을 통해 일본 경제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자국 금융시장이 28일 개장하면서 오히려 엔화환율이 하락하고 있다.

일본은행이 29일 막상 선택할 정책들이 마땅한 것이 별로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마이너스 금리를 더욱 낮추면 은행권의 반발이 더욱 심해질 것이고, ‘헬리콥터 머니’는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지속적으로 “하지 않겠다”고 밝혀왔다.

기존의 양적완화 확대가 제일 무난하긴 하지만, 이 정도는 한 때 무성했던 대규모 부양조치를 기대한 투자자들에게는 실망스러운 내용이 된다.

엔화환율이 크게 하락한 여파로 니케이지수는 1.18% 하락의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Fed의 27일 정책 발표 후 동반 상승했던 유로와 파운드환율은 등락이 엇갈리고 있다. 유로환율은 1.1068 달러로 0.09% 올라 상승을 지속했다. 파운드환율은 1.3173 달러로 0.38% 하락했다.

원화환율은 10원 가까이 하락해 1124.5원선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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