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산운용사들은 드론, 3D 프린터(사진) 등과 같은 작은 테마에 열중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여러 테마에 걸쳐 많은 상품이 속속 출시되면서 시장 규모가 급격히 커지고 있다. 그러나 무분별한 확대에 대한 경고음도 뒤따르고 있다.

2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다채로운 경험은 인생을 즐겁게 한다”는 속담은 ETF를 운용하는 대부분의 운용사에게 있어 한계점을 테스트해 보이는 데에 적용되곤 한다.

ETF의 아웃퍼폼(평균을 웃도는 실적)은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나타난 가장 강력한 트렌드 중 하나다. ETF 시장은 올해 30억 달러가 넘는 규모로 커졌다. 이러한 성장을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자산운용사들은 드론, 비디오 게임, 3D 프린터, 밀레니엄 세대와 같은 아주 작은 테마에 열중하고 있다. 이들에 투자할 수 있도록 투자자들에게 점점 더 난해하고 틈새시장을 공략할 만한 상품을 구조화하고 있다.

데이터 제공회사인 모닝스타는 이러한 현상을 두고 “스파게티 면으로 만든 대포(spaghetti cannon)”라고 칭할 정도다. 또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 측도 이러한 현상을 일컬어 “언젠가 대박을 칠 것이라고 희망하며 마구잡이로 팝 싱글 앨범을 발매하는 음악 업계”에 비유해 눈길을 끌었다.

FT는 블랙록 관계자의 말을 인용, “운용 업계는 스스로의 성공에 사로잡혀 버렸다”면서 “하지만 성공을 위한 벽이 높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또다른 대형 운용사인 뱅가드의 회장이자 CEO인 빌 맥냅은 올해 초에 열린 컨퍼런스에서 “새로운 ETF의 도입 속도가 통제 범위를 벗어나고 있다”고 지적한데 이어 “현재의 상황은 1980년대 뮤추얼펀드와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그러한 펀드들 모두 끝이 좋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 증권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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