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잠잠하던 아시아 외환시장이 2일 마감 무렵 돌변했다. 엔화환율이 큰 폭 하락세로 돌아서 101엔대로 낮아졌다. 1990년대 ‘미스터 엔’으로 명성을 떨친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아오야마가쿠인대학교 교수는 이 달 안으로 100엔선이 무너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미국달러 대비 엔화환율은 이날 오후 4시50분(한국시간) 현재 1달러당 101.77 엔으로 전날보다 0.61% 하락했다. 아시아 시장에서 오후 들어설 때만 해도 102.52 엔으로 0.13% 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었다.

그러나 오후 4시부터 갑자기 급격한 하락을 시작했다.

▲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아오야마 가쿠인대학교 교수. /사진=뉴시스.

이 시간을 전후해 블룸버그가 보도한 사카키바라 교수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엔화환율이 올해 안에 100엔 아래로 떨어질 것은 확실하며 이 달 안에 그렇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100엔선 아래에서는 엔화가치 절상이 더욱 급격해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카키바라 교수는 엔화환율이 “90엔선까지 빠르게 하락할 것이며 그 때부터는 시장 개입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일본 당국이 지난 2011년 세 차례 개입을 통해 1400억 달러 규모의 엔화를 팔고 미국달러를 사들였다고 전했다. 당시 엔화는 1달러당 75.35 엔으로 절상됐고 일본은 30년만에 처음으로 연간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사카키바라 교수는 1990년대 일본 대장성(지금 재무성) 관료 시절 엔화환율에 대한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해 ‘미스터 엔’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는 대다수 전문가들과 달리 올해 초 엔화 강세를 전망해 더욱 명성을 높이고 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