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대비 유로화 및 파운드화 가치도 껑충...5일 美 고용지표가 변수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2일(이하 미국시각) 미국 달러가치가 다시 곤두박질했다. 미국의 물가 지표가 악화되면서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이 더욱 낮아진 탓이다. 다만 애틀란타 연방은행 총재가 정규장 마감 후 “9월 또는 연말에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것은 눈길을 끌었다.

반면 헬리콥터 머니를 뿌리지 않은 탓에 엔화가치 강세는 더 이어졌다. 유로화와 파운드화 가치도 더불어 뛰었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가치 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5.09로 0.73% 하락했다. 달러인덱스는 이틀 전까지 일주일 내내 떨어지다가 전날 짬깐 살짝 반등한 뒤 이날 다시 추락했다. 최근 연일 지속되는 미국 경제지표 악화가 달러가치를 끌어 내리고 있다.

이날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6월 개인소비지출(PCE)은 전월 대비 0.4% 증가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0.3% 증가 전망)를 소폭 웃도는 것이다.

그러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물가 지표로 활용하는 근원 PCE 물가지수는 6월에 전월대비 0.1% 증가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도 1.6% 상승하며 FRB(연준)의 목표치 2%를 밑돌았다.

이처럼 물가상승률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더 낮아졌고 이것이 달러가치를 다시 압박했다.

다만 뉴욕 외환시장 마감 후 데니스 록하트 애틀란타 연방은행 총재가 “9월 또는 연말 금리인상 가능성이 살아있다”고 밝혀 이것이 앞으로의 달러가치 흐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미국 달러가치는 오는 5일 발표될 미국의 7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에 의해 방향성을 달리 할 가능성도 있다.

미국 달러가치가 추락하자 달러 대비 유로화와 파운드화가치가 껑충 뛰었다. 이날 달러 대비 유로화는 1.1227 달러로 전날의 1.1162 달러보다 크게 올랐다. 또한 달러 대비 파운드화도 1.3355달러로 전날의 1.3185 달러보다 급등했다.

이날에도 달러-엔 환율은 여전히 높은 관심을 끌었다. 달러-엔 환율이 전날 뉴욕시장에서 기록했던 102.40엔 보다 크게 낮은 100.88엔으로 더욱 추락했다. 앞서 도쿄시장에서는 일본 정부가 무려 28조엔에 달하는 경기부양책을 발표 했지만 달러-엔 환율은 도쿄시장 마감 무렵 101엔대로 급락했다. 그런데 이날 뉴욕시장에서는 더 크게 하락했다. 급기야 100엔선까지 추락한 것이다. 달러-엔 환율이 하락했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올랐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날 미국의 CNBC는 “일본은행이 28조엔에 이르는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내놓았다”면서도 “그러나 헬리콥터 머니를 기대했던 시장은 이같은 일본 정부의 부양 규모에 실망감을 드러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본은행의 소극적인 경기 부양책에 엔화환율이 급락했다”고 덧붙였다.

이제 이번 주 남은 환율 시장 핵심 변수는 4일 이뤄질 영란은행 통화정책 회의 결과와 5일 발표될 미국의 7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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