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박인비가 미국 LPGA무대서 시즌 5승을 달성하면서 쾌속질주했다. 이에따라 전 세계 여자골프무대에서 박인비의 독주체제가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
 
24일(한국시각) 미국 아칸소주 피나클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2013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 마지막 날 경기에서 박인비는 4언더파를 몰아쳐 최종합계 12언더파로 또다시 우승컵을 안았다. 한국의 유소연과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으나 박인비가 연장 첫 홀에서 버디로 유소연을 제치면서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상금은 메이저대회급인 30만 달러다. 박인비는 올들어 벌써 150만달러가 넘는 상금을 벌어들였다.
 
박인비는 올들어서만 벌써 5승째를 챙겼다. 한국선수 LPGA무대 한해 최다승 타이기록이다. 박세리가 지난 2001년과 2002년 각각 5승씩을 거뒀는데 박인비가 이 기록을 다시 작성한 것이다. 그러나 이제 올들어 겨우 LPGA시즌이 절반밖에 지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박인비가 올 한해 얼마나 더 많은 승수를 쌓을지는 아직 가늠하기 힘들다. 그를 막을자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그는 이번 승리로 세계 랭킹 1위 독주는 물론 다승부문, 상금부문에서 2위와 더블스코어 수준 또는 그 이상으로 벌리면서 한국선수로는 처음으로 올시즌 ‘올해의 상’을 비롯한 대부분의 타이틀을 모두 거머쥘 기세다.
 
특히 이번 아칸소 챔피언십은 세계 랭킹 2위 스테이시 루이스를 위한 대회나 다름 없었다. 스테이시 루이스는 이곳 아칸소 대학 출신이다. 그의 안방이나 다름없다. 또한 관중이 몰리는 17번 ‘파3홀’을 스테이시 루이스에 맞게 개조까지 하면서 루이스를 전폭 지원했다.
 
그러나 스테이시 루이스는 박인비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또한 박인비의 이번 우승은 메이저 대회 우승 바로 뒤에 이뤄졌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통상 메이저대회 우승 후 다음번 대회에서 우승하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그만큼 에너지를 많이 소모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박인비는 달랐다. 2주전 웨그먼스 챔피언십이라는 메이저 대회를 우승한 뒤 2주만에 처음 열린 아칸소 대회에서 연이어 우승한 것이다. 한주 걸러 다음대회가 열린 게 박인비에겐 도움을 준 듯하다.
 
한편 준우승에 그친 유소연도 아쉬웠다. 그는 미국 무대에 진출한지 1년 반 동안 무려 톱10에만 30번이나 든 실력파다. 그런데 연장전에서 박인비에 무릎을 꿇면서 우승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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