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세 탈출하려던 엔화환율-니케이 다시 주저앉아

▲ 불세출의 명작 공포영화 '링'에서 다케우치 유코가 최초 희생자가 되는 장면. 나가타 히데오 감독이 1998년에 제작한 이 영화는 미국의 엑소시스트와 함께 사상 최고의 공포영화로 평가되고 있다. 지금 일본 금융시장은 18년 전, 극장에서 경험했던 극한의 공포가 현실 시장에서 점점 다가오고 있다. '양적완화 종료'는 그 자체로 시장을 얼어붙게 만들 요인이다. /사진='링' 트레일러의 한 장면.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미국달러 대비 엔화환율이 100.89엔으로 떨어졌다가 3일 아시아 시장에서 101엔대 중반으로 올라서는 듯 했다. 그러나 오후 들면서 또 다시 급락세를 보이면서 101엔 밑으로 밀리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엔화환율은 이날 오후 12시59분(한국시간) 현재 1달러당 100.84 엔으로 전날보다 0.05% 하락했다. 전날 아시아 시장 마감 무렵부터 급락했던 엔화환율은 3일 오전에는 101.35 엔으로 일부 반등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오후 들면서 오히려 전날 뉴욕 마감 때보다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일본 주식시장은 2일 반영하지 못한 ‘엔고(엔화가치 절상. 엔화환율 하락)’로 인해 개장 이후부터 줄곧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니케이지수는 전날보다 1.01% 하락했다.

일본 금융시장에는 현재 단순한 ‘엔고’ 차원과는 비교할 수 없는 엄청난 공포가 밀려오고 있다. 일본은행의 양적완화 종료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아베노믹스’와 동전의 양면을 이루고 있는 양적완화의 종료는 현재 일본 금융시장의 호흡기 같은 존재다.

로이터는 3일 “일본은행이 막대한 채권 매입 프로그램(양적완화)에서 후퇴할 수도 있다는 공포가 아시아 주가를 하락시키고 엔화의 달러에 대한 우위를 강화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양적완화의 종료는 언젠가는 당연히 거치게 되는 과정이지만, 일본은 뚜렷한 경기진작 효과를 보지 못한 상태에서 종료가 언급되기 시작했다. 효과도 없는 양적완화라면 더 이상 지속하지 말고 중단해서 향후의 부작용을 막는 편이 더 낫겠지만 일본 금융시장의 입장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특히 일본 국채의 ‘불패’를 믿어왔던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천지개벽의 충격이다.

양적완화가 종료되면 필연적으로 일본의 금리가 상승하게 된다. 이는 또 다른 엔화환율 하락요인이 된다.

이에 따라 엔화환율이 이달 중이라도 100엔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한편 유로환율은 1.1212 달러로 0.11% 하락했고, 파운드 환율은 1.3318 달러로 0.29% 내려갔다.

원화환율은 0.24% 올라 1112~1113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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