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가치 하루 만에 급반등...유로화 가치는 하락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3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가치가 하루 만에 급반등했다. 미국 주요 경제지표가 양호한 것으로 발표된 데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은행 총재가 “올해 한 차례 금리인상이 필요하다”고 외친 것이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 달러가치가 반등하자 달러 대비 엔화와 유로화, 파운드화 가치는 동반 하락했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가치 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5.56으로 0.48% 상승했다. 전날에는 0.73% 급락했었는데 이날 다시 반등했다.

CNBC는 이날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은행 총재가 “올해 한 차례의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면서 “금리인상 전에 물가가 목표치인 2%에 도달할 것인지에 대해 더 자신감을 얻는 게 필요하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에반스는 미국 연준 내 대표적인 매파 인사로 분류된다. 그러나 올해엔 금리인상 관련 투표권을 갖고 있지는 않다.

게다가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도 양호했다. 골든브릿지 증권 안장현 애널리스트는 “미국 7월 ISM 서비스업 PMI(구매관리자지수)가 55.5를 기록했다”면서 “이는 월가 전망치인 56과 전월 수치 56.5에는 다소 못 미치는 것이지만 경기가 확장국면을 이어가는 흐름은 유지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미국 7월 민간고용도 전월 대비 17만9000명이 증가했다”면서 “이는 시장 예상치 17만8000명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이날엔 연준 인사의 금리인상 필요성 강조와 주요 지표 선방 속에 미국 달러가치가 모처럼 비교적 큰 폭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

미국 달러가치가 뛰자 달러 대비 엔화환율은 전날의 급락세를 뒤로 하고 상승 반전했다. 이날 달러-엔 환율은 101.22엔으로 전날의 100.88엔 보다 높아졌다. 그러면서 100엔 붕괴 위협에선 일단 한 숨 돌리는 흐름을 보였다. 달러-엔 환율이 상승했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달러가치 상승은 달러 대비 유로화와 파운드화 가치도 끌어내렸다. 이날 달러 대비 유로화는 1.1155 달러로 전날의 1.1227 달러 보다 하락했다. 또한 달러 대비 파운드화도 1.3327 달러로 전날의 1.3355 달러보다 살짝 낮아졌다.

특히 파운드-달러 환율은 한국시각 4일 오후 8시 발표될 영란은행(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회의 결과를 다시 반영할 것으로 보여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번 영란은행 회의에서는 기준금리를 내릴 것인가가 관전 포인트로 이미 떠오른 상태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