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1110원 선은 방어...원화환율도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중시할 듯

▲ 4일 원-달러 환율이 예상 외로 하락했다. /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4일 원-달러 환율이 예상 밖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아시아 통화가 동반 강세를 보이면서 일어난 현상이다. 그러나 최근 새로운 지지선 역할을 하는 1110원대는 지켜냈다.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은 전일 대비 3.60원 하락한 1114.00원을 기록했다. 달러 대비 원화가치가 강세를 보인 것이다.

이같은 흐름은 다소 의외다. 앞서 마감된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가치는 일본 엔화와 유로존 유로화, 영국 파운드화 대비 강세를 나타냈었다. 미국의 7월 민간 고용지표가 양호한 흐름을 보인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뉴욕 역외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가치 역시 약세 흐름을 보였고, 뒤이어 열릴 서울 외환시장에서도 원화가치 하락세(원-달러 환율 상승)가 이어질 것처럼 여겨졌다.

그러나 서울 외환시장에선 오히려 원-달러 환율이 하락 마감했다. 원화가치가 강세 흐름을 보인 것이다.

금융상품 전문 거래 업체인 털렛프레본의 진은민 대표는 “이날 아시아시장에서는 주요 아시아 통화가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이면서 원화가치도 절상되는 흐름을 보였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날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엔화, 위안화, 호주 달러 등이 미국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아시아증시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살아난 것도 아시아 통화 강세의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한국증시에서는 외국인들이 417억 원을 순매수했다.

진은민 대표는 “앞으로 원-달러 환율 흐름은 미국시각 5일 발표될 미국의 7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를 주시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관계자들은 “최근 기획재정부 관계자가 지나친 원화환율 하락에 대해 시장 개입 의지를 표출한 만큼, 원-달러 환율이 1110원선을 지켜낼 것인지가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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