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선진국 통화완화 지속은 신흥국 자산 선호도 높여"

▲ 라구람 라잔 인도 중앙은행 총재 /사진=뉴시스

 

최근 이머징 금융시장의 랠리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글로벌 대형 자산운용기관인 템플턴과 블랙록이 올해 초 이머징 시장에 대한 전망을 긍정적으로 했던 것이 적중하고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11일 블룸버그는 “6개월 전, 이머징 시장의 랠리를 주장한 블랙록과 프랭클린템플턴 등의 관점을 늦게라도 믿는 것이 낫다”면서 “현재 월가에서는 이머징 시장의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점을 믿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머징 시장의 환율을 측정하는 MSCI의 도구들은 13개월 만에 최고점에 도달했고 현재 4년래 처음으로 플러스를 기록하는 경로로 나아가고 있다.

또한 전략가들은 이 같은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고 주장하기 위해 그들의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기에 바쁘다. 1분기 말 시점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향 조정된 10개의 통화 가운데 8개의 통화가 이머징 국가 통화로 드러났다.

블룸버그는 “특히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완화 정책으로 인해 10조 달러가 넘는 유럽 및 일본 국채의 수익률이 제로 수준 밑으로 하락한 가운데, 현재 그들 통화 가치의 변동성이 약해지기 시작했다”면서 “그러는 사이 이머징 시장에서 높은 수익률을 창출해주는 자산들이 더욱 더 매력적이게 됐다”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 런던 소재 BNY 멜론의 수석 통화 전략가 사이먼 데릭은 “올해가 이머징 시장들에게 있어서 최고의 한 해가 될 것이고 현재 이들에게는 추가 상승 여력이 존재한다”며 “선진국들의 초저금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이머징 시장에 대한 매력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블랙록과 템플턴 등은 그간 이머징 시장의 투자를 선호했는데 이같은 전망이 옳았음이 최근 입증되고 있다”면서 “미 연준의 금리인상 지연은 달러가 약세를 보이는 데 보탬이 됐고 이머징 시장 통화들의 상승을 가속화 시켰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또 “지난 10주 동안, 투자자들은 이머징 시장의 주식과 채권을 매수하는 ETF(상장지수펀드)에 약 140억 달러를 신규 투입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런던 소재 유리즌 SLJ 캐피털의 최고경영자인 젠은 “선진국 시장의 중앙은행들이 계속해서 비둘기파적인 성향을 보인다면, 높은 수익률을 제공해주는 신흥국 통화들은 계속해서 좋은 수익률을 창출해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씨티그룹은 일부 이머징 시장 상황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씨트그룹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주 발표한 리포트 자료를 통해 “지난 6월의 고점에서부터 17% 하락한 유가의 추가 하락이 원자재 생산 국가의 통화에 압박을 가할 수 있다”며 “대표적으로 루블화를 들 수 있다”고 밝혔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 증권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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