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대중제 전환' 지원하고...골프장은 각 시설 일반에 개방해야 '생존' 가능

▲ 국내 골프장 모습 /사진=뉴시스

 

[외부 기고=GS엘리시안 김욱기 부사장] 필자를 포함해 골프장 경영자, 골프산업 관계자들은 현재 우리나라 골프산업에 중대 위기가 찾아왔다고 입을 모은다. 호황을 누리던 골프산업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로 위축되기 시작했고, 거기에 골프장 공급이 급속도로 늘면서 회원권 가격은 반 토막이 났다. 이로 인한 여파로 투자비 회수를 위한 회원권 분양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태다.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늘어나는 골프장의 공급에 비해 골프 이용 수요가 따라오질 못해 매출도 감소하기 시작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속되는 물가 상승으로 골프장 운영원가는 증가하고 있고 골프장에 부과되는 과중한 과세 정책으로 운영손실이 발생되는 골프장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

2015년 한국골프장경영협회 자료에 따르면 198개 골프장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자본 잠식 상태의 골프장이 54개소로 27%, 적자 운영 골프장은 97개소로 49%, 지방세 장기 체납 골프장은 70개로 각각 조사되었다. 이 수치는 골프장경영협회에 등록된 483개의 골프장 중 41% 정도 수준에서 조사된 자료이다. 전수 조사 시 실제 수치는 더욱 상승할 것으로 보여 심각성은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최근 이런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회원제 골프장에서 대중제 골프장으로 전환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고 정부에서도 골프산업 위기에 대한 지원책으로 회원제 골프장의 대중제 전환 지원과 캐디, 카트 선택제 확대 추진을 골자로 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또한 체육시설법을 개정해 대중제 전환을 위한 회원 동의 요건을 100%에서 80% 이상으로 완화하는 등 다양한 지원책을 구상 중이다.

실제 조사 자료에 따르면 대중제 골프장의 영업 이익률은 회원제 골프장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 레저백서(2015) 자료에 의하면 2014년 기준 회원제 골프장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4.5% 손실, 대중제 골프장의 영업이익률은 27.4% 이익으로 각각 나타나고 있다. 대중제 골프장의 평균 이익률이 회원제 골프장보다 약 32% 높은 수치다.

 

 

하지만 회원제 골프장에서 대중제로 전환하는 것이 일시적인 타개책은 될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골프의 수요가 함께 증가하지 않는다면 현재의 이익 수준을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진다. 위의 조사 결과를 보면 대중제 골프장의 영업이익률 역시 해마다 감소하는 수치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다 실제 대중제로의 전환 시행도 쉽지만은 않다. 입회 보증금 반환, 회원의 동의, 인허가 절차 문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만만치 않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수익 창출이 되는 자구적 사업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 필자는 골프 산업의 대중화를 위해서 골프장 이용에 대한 경계를 없애야 한다고 주문하고 싶다. 그리고 되묻는다. "골프장은 골프 치는 사람만 이용해야 하는가?" 라고...

골프산업의 대중화 확대를 위해서는 골프장을 골프를 치는 사람만 이용하는 곳이 아닌 곳으로 탈바꿈해야 한다. 골프장 시설을 잘 활용한다면 새로운 수익 모델을 만들 수 있다.

쉽게 하나의 예를 들면 클럽하우스 레스토랑을 일반 고객에게 전면 개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골프장의 멋진 풍광과 고급스런 시설을 일반 사람들에게도 개방하게 되면 매력적인 수익 모델을 만들 수 있다.

또한 골프장 유휴 부지를 활용하여 공원화 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필자는 쉽게 예를 들었지만 이러한 형태로 골프장의 인프라를 활용하여 일반 대중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사업 모델을 개발한다면 대중화 확대에 앞서기 위한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의 골프산업 전망이 맑지가 않다.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대중화 확대는 필수 요소이다.

대중화의 확대란 단순히 회원제에서 대중제 골프장으로 전환하는 것이 아닌 일반 사람들도 골프장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을 만드는 것이다.

일반 사람들이 생각하는 골프장에 대한 편견과 벽을 없애야 한다. 대중화 확대의 기본적 절대 요소는 "친숙" 이다. 친숙하게 골프장을 접할 수 있는 사업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정부의 지원을 기대하고, 단순한 대중제로의 전환이 아니라 각 골프장 별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자구적 수익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우선시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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