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경제적 불확실성 확대와 미국 기업 실적 부진이 원인

▲ 뉴욕증권거래소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에선 ‘몸 사리기’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각종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데 따른 것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증시에 대해서도 “지금은 보수적인 투자 자세를 견지해야 할 때다”는 충고가 연이어 나와 주목받고 있다.

15일 증권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증시를 둘러싼 경계론이 심상치 않다.

특히 최근 CNBC는 골드만삭스의 미국증시 관련 진단을 집중적으로 다뤄 눈길을 끌었다.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앞으로 주식투자는 3개월간을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증시가 3개월간 7%나 하락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기업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상황에서 미국증시가 너무 올라있다는 게 그 이유다.

CNBC는 또 지난 10일(현지시각) “미국증시의 대표적 비관론자인 마크 파버도 이날 미국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가 향후 1100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마크 파버는 지난 5년간 올랐던 것을 다 반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2일(미국시각) S&P500 지수는 2184.05를 기록했다. 마크 파버의 진단대로라면 앞으로 미국 S&P500 지수가 반토막 날 수도 있다는 얘기다.

그러면 미국증시와 관련해 주요 전문가 및 투자기관은 왜 이토록 어두운 전망을 내놓는 것일까.

이는 최근 미국 기업 실적에 대한 믿음이 사라지고 있는 데다,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데 따른 현상으로 여겨지고 있다.

예컨대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최근 “지금 글로벌 주요 자산운용사들은 주요국 정책 전망이 모호해지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면서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는 지난 2001년 미국 세계무역센터 테러 이후 현금 선호 경향이 가장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대통령 선거 등 정치적 변수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세계 주요 자산 운용사들이 현금 보유 비중을 높여가고 있다는 게 FT의 진단이다.

영국의 경제 전문지 이코노미스트도 미국 금융시장을 걱정하는 진단을 내놨다. 이코노미스트도 최근 호에서 “미국 기업의 이익이 5분기 연속 감소하면서 수익성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잃어가고 있다”면서 “월가의 투자자들도 이젠 인내심에 한계를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주요 투자기관인 씨티그룹도 향후 불확실성을 예견하는 전망를 내놨다. 씨티는 “민주당의 클린턴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미국 연준은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씨티는 그러나 “공화당의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더 크다”고 분석했다.

이런 불확실성을 예고하는 진단이 계속 나올 경우 금융시장의 눈치 보기도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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