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일본 성장률 부진도 미국 금리인상 지연 요인으로 작용"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5일(이하 미국시각) 뉴욕시장에서 미국 달러화가 또 절하됐다. 이번엔 일본의 2분기 성장률 부진이 달러와 엔화를 동반 절하시키는 역할을 했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5.61로 0.11% 하락했다. 이로써 달러 인덱스는 2거래일 연속 후퇴했다. 달러 인덱스는 직전 거래일인 지난 12일에도 0.24% 떨어졌었다.

이날엔 앞서 일본의 2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제로 성장’에 그친 것으로 발표되고 이로 인해 미국 금리인상 시기가 더 지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것이 달러를 끌어 내렸다. 골든브릿지 투자증권의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는 “일본의 성장률 부진이 뉴욕 월가에서는 미국의 금리인상 지연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이날 미국 달러가 절하 됐지만 달러 대비 엔화 역시 동반 절하됐다. 이날 달러-엔 환율은 101.27엔으로 직전 거래일(12일) 뉴욕시장에서 형성됐던 101.03엔 보다 상승했다. 달러-엔 환율이 올랐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가 절하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본 경제가 추락했으니 이론상 엔화가 절하되는 것은 당연한 흐름이다. 한 나라의 통화가치는 그 나라의 경제력을 대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달러 하락은 달러 대비 유로화의 절상을 야기했다. 이날 달러 대비 유로화는 1.1186달러로 직전 거래일의 1.1170달러 보다 절상됐다. 잘 알려진 대로 유로는 달러인덱스를 결정하는 6대 통화 중 가장 큰 비중(60%)를 차지한다. 따라서 달러가 절하되면 유로화는 절상 되는 경우가 많다. 이날도 그랬다.

달러 대비 파운드화는 추락했다. 1.2882 달러로 최근 형성됐던 지지선 1.30달러 선을 크게 밑돌았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우려 속에 영국경제가 집중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해지면서 파운드화 투매 흐름이 나타난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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