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미국 금리인상 지연 속, 신흥국 금융시장 랠리도 추진력 얻어"

최근 글로벌 초저금리 속에 위험자산 선호 경향이 강해지는 가운데, 이머징(신흥국) 금융시장의 랠리도 추진력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미국-유럽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최근들어 이머징 시장의 랠리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머징 시장의 증시와 통화 가치는 12개월 래 최고점으로 치솟았고 국채 수익률은 더욱 더 낮아져 사상 최저 수준을 보이면서 국채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작성하는 가운데 국제유가 반등은 투자자들로 하여금 또 다른 긍정적인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

특히 이머징 시장의 자산들은 지난 몇 달간 이어진 유가의 약세를 떨쳐냈고 유가가 약세장에 위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거기에다 최근엔 유가마저 반등했기 때문에 이머징 시장 자산들은 상승랠리가 강화되는 흐름도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JP모건 이머징 시장 통화 인덱스는 지난 1월, 12개월 래 저점에서부터 10.5%나 상승했다. 아울러 최근 이머징 시장 통화들의 랠리는 점차 추진력을 얻고 있는데, 태국의 바트는 달러 대비 0.5% 상승해 13개월 래 최고점을 찍었고 남아공 란드는 1.6%, 말레이시아 링깃은 0.5%, 러시아 루블은 1.2% 각각 상승했다.

BoA메릴린치와 EPFR에 따르면 지난 6주 동안 이머징 시장의 부채 펀드에는 180억 달러에 달하는 자금이 유입되며 사상 최고 수준을 보였다.

BoA메릴린치는 이 같은 상황을 빗대어 “이머징 시장 부채 흐름에 있어서 거대한 변곡점이 형성됐다”고 진단했다. 이머징 시장 부채로의 자금 흐름은 지난 2013년 초부터 2016년 초 동안 약 1000억 달러에 달하는 자금이 이탈했었지만 이제 중요한 터닝포인트를 기록하게 된 것이다.

BoA 메릴린치는 “이는 이머징 시장 증시 흐름에 있어서도 중요한 변곡점이 되도록 변화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주 이머징 시장의 주식 펀드들에는 13억 달러의 자금이 흘러들면서 6주 연속 자금 유입을 기록했다.

JP모건의 전략가들은 “(다소 시간은 걸리겠지만) 우리는 전반적인 이머징 시장 자산군들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며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한다”고 입을 모았다.

FT는 “최근 형성되고 있는 거의 모든 요소들이 이머징 시장의 랠리에 보탬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경제는 긍정적인 시각을 나타내기에 충분히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마찬가지로 미 연준이 금리 인상 단행을 지연시킬 정도로, 그리고 달러 가치를 떨어뜨리고 이머징 시장 통화 가치들을 절상시킬 정도로 충분히 약세를 보이기도 한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 경제의 애매한 이중성은 미국 금리인상에 제약을 주는 동시에 이머징 시장자산들에 대한 투자심리를 지지케 하는 흐름까지 유발시키고 있다는 것이 FT의 진단이다.

이와 관련, JP모건은 “이머징 시장 통화들에 대한 보다 견고한 강세 전망은, 미국의 금리가 높은 수익률을 창출해주는 자산(이머징 시장 자산)들과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국가 자산보다 매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반영케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BNP파리바의 Wike Groenenberg도 “미국이 금리 인상을 단행한다고 할 지라도 미국의 10년물 금리는 미 연준이 향후 금리 인상 경로가 완만할 것임을 제시해주면서 계속해서 낮은 수준을 기록할 것이고 기간 프리미엄 또한 계속해서 바닥 수준을 보일 것이다”면서 “우리는 계속해서 높은 수익률을 창출해주는 이머징 자산들에 긍정적인 시각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선진국에서의 금리 인하 물결과 채권 매입 (프로그램)은 선진국의 국채 수익률을 낮추고 투자자들로 하여금 그들의 자금을 높은 이익을 창출해주는 이머징 시장 부채(채권)들로 이동하도록 만들고 있다.

JP모건 전략가들은 “이머징 시장은 채권(국채), 통화, 또는 배당성향이 높은 주식을 막론하고 여전히 6%의 수익률을 창출해주기 때문에 만약 당신이 현금이 필요하다면 그저 묵살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BAML 지수에 따르면 이머징 시장 국채들의 수익률은 올들어 현재까지 45bps 하락해 사상 최저인 4.38%를 기록하고 있다. 국채 수익률이 떨어졌다는 것은 국채 가격이 올랐다는 것을 뜻한다.

JP모건은 “이머징 시장과 관련해 더 좋은 시간들이 눈 앞에 놓여있다”면서 “우리는 계속해서 건설적인 환경이 이머징시장 채권(국채)들을 둘러싸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머징 시장의 PMI(구매관리자지수)는 지난해 2월 이후 처음으로 50을 넘어섰고 남미와 EMEA(유럽, 중동, 아프리카)는 올 하반기 이머징 시장 GDP 성장률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JP모건은 또한 “우리는 지역 시장을 부양하기 위해 중앙은행의 추가적인 부양책 실시를 예상하는데, 주로 이머징 아시아 국가들에서부터 실시될 것”이라며 “더불어 우리는 선진국의 초저금리 환경이 투자자들로 하여금 높은 수익률을 창출해주는 이머징 시장 채권(국채)들로 이동시킬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 증권 안장현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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