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시장은 금리인상 주장 실감 못하는 듯...유로, 파운드도 큰 폭 절상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6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의 움직임이 뜻밖이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가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미국 연준 위원들이 “9월 또는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미국 달러는 더욱 후퇴했다.

이에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에도 달러 대비 엔화가 절상됐고 유로화와 파운드화도 크게 올랐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가치 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4.78로 0.86% 하락했다. 3거래일 연속 하락이다. 전날에도 0.11% 떨어졌었다.

이날 뉴욕 시장 상황만 놓고 보면 달러가치는 의외의 하락으로 여길만 하다. 주요 연준 인사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강조하고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도 양호했는데 미국 달러가치 하락세는 멈추지 않았다. 아직까지도 시장에선 “금리인상 발언을 믿고 싶어하지 않는 분위기”가 지속된 것으로 보인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날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로터리 클럽 연설에서 “미국 경제 전망에 자신감을 느끼고 있으며 올해 최소한 한 번의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도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추가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다가오고 있으며 9월 회의에서 기준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7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7% 증가하며 예상치를 웃돌았다. 시장에선 0.3% 증가할 것으로 점쳤었다.

미국 7월 주택착공실적도 전월 대비 2.1% 증가한 121만채를 기록했다. 주택착공실적이 증가세를 나타냈으나 허가 건수가 소폭 감소해 사상 최저 수준의 모기지 금리에도 주택건설업체들이 시장 전망에 대해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것으로 풀이됐다.

미국 7월 소비자물가는 오르지 못했다. 여타 물가 상승에도 휘발유 가격 하락으로 변화를 보이지 않아 인플레이션 압력이 보통 수준을 나타내고 있음을 확인시켰다.

어찌됐든 이날 미국 연준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은 적어도 달러가치 흐름엔 반영되지 못했다.

달러 하락세가 지속되자 달러 대비 엔화환율은 더 떨어졌다. 이날 달러-엔 환율은 100.30엔을 기록했다. 이는 전날 뉴욕시장에서 형성됐던 101.27엔 보다 더 떨어진 것이다. 달러-엔 환율이 하락했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가 절상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달러 대비 유로 및 파운드도 절상되긴 마찬가지였다.

이날 달러 대비 유로화는 1.1279달러로 전날의 1.1186달러보다 크게 절상됐다. 달러 대비 파운드도 1.3044달러로 전날의 1.2882달러보다 크게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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