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미국증시 비이성적 과열 현상, 드디어 수면 위로 부각"

미국증시의 비이성적인 과열 현상이 드디어 수면 위로 부각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그간 자사주 매입이 증시에 활력을 불어 넣었지만, 앞으로 기업 실적이 악화될 경우 이런 증시 랠리는 정당화 될 수 없을 것이란 경고도 쏟아지고 있다.

17일(미국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이 높은 이익 증가율을 달성할 것이라는 희망에 기대는 것은 최근 역사에 반하는 베팅으로 간주되고 있다.

특히 시장은 지금도 증권사들이 지나치게 부정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는 데 강한 확신을 가지고 있고 증권사들의 미국 기업들에 대한 이익 전망치가 지나치게 낮은 것으로 여기고 있다.

하지만 내년도 미국 기업들의 멀티플 전망치 18배는, 블룸버그가 계산한 현재 S&P500 기업들의 멀티플로 하여금 큰 변화를 가져가지 못하도록 만들 수도 있어 주목된다.

이같은 멀티플 실적 전망치는 200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며 신용 버블이 나타난 기간 동안, 또는 미 연준이 양적 완화의 일환으로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실시해 자산 가격을 상승시키는 기간 동안에 나타난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것이다.

FT는 그러나 “기업들의 이익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이 중단되고 있다는 또 다른 신호들이 존재한다”면서 “한동안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높은 배당성향을 지닌 주식들이 지배해왔고, 이는 기업들의 수익성과 성장에 대한 믿음이 부재할 시에 합리적인 전략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FT는 “지난 몇 주 동안, S&P500 배당주 인덱스는 시장에 뒤처지기 시작했다”면서 “특히 유틸리티와 부동산투자신탁 섹터 등 전통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섹터들 또한 리더십을 잃어버린 상태다”고 진단했다.

FT는 이어 “자사주를 매입함에 있어 주도적이었던 기업들 역시 수년간 시장을 주도한 뒤 언더퍼폼(실적이 평균을 밑도는 것)하기 시작했다”면서 “최근 몇 년간 미국 기업들은 미국 증시의 순매수자였는데, 이에 따라 자사주 매입 감소 소식은 호시절이 끝난 것이 아니냐는 신호로 여겨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기업들의 실적이 다시 좋아지지 않는다면 자사주에 의한 증시의 랠리를 정당화하기는 어려울 것이다”고 FT는 강조했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 증권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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