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월가 전문가들 의사록 반응...美 대선 전엔 금리 안올릴 것"

7월 미국 FOMC 의사록에 대한 월가의 반응이 다양하다.

월가 전문가들은 “의사록 자체만 놓고 보면 비둘기적 성향이 강하다”며 “적어도 연말 미국 대통령선거 전에 금리가 인상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번 의사록은 시일이 지난 것으로 중요성이 떨어진다”면서“이달 26일(미국시각) 이뤄질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연설이 진짜 중요한 의미를 지닐 것”이라는 주장도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17일(미국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한 미 연준의 7월 통화 정책 의사록에 따르면 미 연준 위원들은 다음 번 금리 인상 시점에 대해 의견이 나뉜 모습이다.

몇몇 위원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억눌려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지켜보자는 입장을 내비친 반면 다른 몇몇 위원은 즉시 금리 인상을 단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TD증권의 이코노미스트인 밀란 멀레인은 “미 연준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에서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것은 인플레이션 압박이고 전체적인 분위기는 비둘기파적인 성향을 보였다”면서 “전체적으로 7월 의사록은 다소 비둘기파적인 성향을 보였는데, 이는 전날(미국 기준 16일)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가 쏟아낸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발언과는 대비된다”고 밝혔다.

그는 그렇지만 “7월 의사록은 미국의 경제 상황이 점차 확신을 가지도록 만들 것이라는 점을 제시했다”면서 “미국경제의 단기적 위험은 감소했음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우리는 (금리 인상) 위험이 단기보다는 장기적으로 더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의 기본 시나리오는 미 연준이 2017년 6월까지는 금리 인상을 단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면서 “다만 이른 시점에서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여운을 남겼다.

그런가 하면 퍼스트 프랭클린의 수석 시장 전략가 브레트 이웡은 “이번 의사록이 오는 9월 회의에서의 금리 인상가능성에 대한 신호를 보여주긴 했지만 미 연준은 금리 인상을 지연시킬 근거(이유) 또한 제시했다”면서 “연말 대선 전까지는 금리 인상이 단행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발표된 7월 FOMC 의사록은 우리가 올 한해 동안 계속해서 지켜본 것과 동일하다”면서 “(금리인상을 지연시킬) 이유를 찾는 일이 또다시 반복되는 상황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이 같은 전술은 전 세계가 완전히 안정되지 않은 상황 속에서 무엇(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수 있는 가장 좋은 전략이다”면서 “대선 전까지는 이 같은 전술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또한 소시에테제네랄의 키트 저키스는 “7월 FOMC 회의에서는 매파와 비둘기파가 균형을 이뤘다”면서 “이번 의사록은 이머징 시장과 회사채에 플러스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그는 “나는 FOMC가 계속해서 시장이 조금 더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기를 선호한다는 데 확신을 가진다”면서 “그 이유는 미 연준이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 그들은 달러 가치가 지나치게 큰 상승폭을 기록하지 않기를 원하고 위험심리로 인해 지나치게 큰 고통을 겪지 않기를 원하기 때문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투자자들이 취한 포지션을 중단시킬 촉매가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향후 몇 주간 이머징 시장, 하이일드 채권, 회사채는 계속해서 승자가 될 것이고 달러는 이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 “과거의 경우 이 같은 상황은 니케이 지수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엔화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지만 현재 우리는 엔-달러 환율이 상대적 수익률로 인해 하락(엔화 강세)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면서 “전날 더들리 총재의 발언과 경제지표들은 큰 영향을 미치지 못 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경제전문가인 폴 애시워스는 “이번 의사록은 구식이다”면서 “투자자들은 향후 잭슨홀 회의를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장은 현재 8월 26일(미국시각) 개최될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우리는 옐런 의장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을 것으로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하지만 “앞으로 근원 인플레이션이 상승하고 3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반등세를 보여주면, 그리고 2014년과 2015년에 발생한 달러 가치 절상으로 인한 디플레이션 충격이 추가로 사라지게 되면서 하반기 경제가 반등하게 된다면,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제시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역설했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 증권 안장현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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