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의사록 영향...달러 약세 속 유로 및 파운드도 급절상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8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달러가치 약세가 두드러졌다. 그러자 달러 대비 엔화와 유로화, 파운드화가 모두 급절상됐다.

이날 미국서 발표된 주요 경제지표가 양호한 흐름을 보였으나 전날 발표된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7월 의사록 내용의 영향력을 압도하진 못했다.

특히 달러-엔 환율은 급기야 100엔 선이 붕괴돼 일본 당국의 환율 개입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 오를 전망이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4.15로 전일 대비 0.61% 하락했다. 달러 약세 흐름이 두드러진 하루였다.

이날 미국에서 발표된 주요 경제지표는 양호했다. 8월 미국 필라델피아 제조업 지수가 2.0으로 좋은 흐름을 보였고 7월 경기 선행지수도 전월 대비 상승세를 기록하며 미국 경제에 안도감을 안겨 주었다. 또한 지난 주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도 26만2000건으로 단기 고용지표가 여전히 강세 국면에 있음을 입증해 주었다.

게다가 CNBC에 따르면 이날에도 더들리 뉴욕 연방은행 총재는 기자 간담회를 통해 “미국 고용시장 및 경제 성장률 전망이 낙관적”이라며 “하반기엔 미국의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2%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따라서 “미국 연준 입장에서 금리인상을 할 수 있는 적절한 시기가 다고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틀 전에도 “미국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언급했었다. 그는 FOMC에서 금리결정권을 갖고 있는 힘 있는 인사다.

그러나 이같은 미국의 경제 지표 및 더들리 발언에도 불구하고 미국 달러가치는 맥없이 미끄러졌다. 전날 발표된 7월 FOMC 의사록 내용에 “금리인상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많았다”는 점이 확인 된 것이 이날에도 달러가치를 강하게 짓눌렀다.

미국 달러 약세는 일본 엔화를 크게 절상시켰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이 100엔선 밑으로 붕괴됐다. 이날 달러-엔 환율은 99.90엔으로 전날의 100.25엔보다 더 추락했다. 달러-엔 환율이 떨어졌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절상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일본 금융당국의 움직임이 주목받고 있다. 일본 재무상은 최근 “엔화환율 흐름이 가팔라질 경우 가만있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간 글로벌 주요 투자기관들은 “달러-엔 환율 100엔 붕괴시 일본 당국이 개입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을 자주 해 왔다.

달러 추락은 유로화와 파운드화 가치도 크게 절상 시켰다.

이날 달러 대비 유로화는 1.1355 달러로 전날의 1.1287 달러보다 크게 뛰었다. 달러 대비 파운드화도 1.3166 달러로 전날 수준(1.3041 달러) 수준을 크게 웃돌았다.

CJ 미래경영연구원의 이철희 박사는 기업금융전략포럼 조찬 강의를 통해 “미국의 금리인상 전망 약화로 앞으로 한동안 ‘달러 약세 vs 신흥국 통화 강세’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