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유럽중앙은행, 9월에 다시 행동에 나설 가능성 있어"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의사록도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 7월 의사록과 비슷한 면이 있었다. 비둘기적인 내용이 담기긴 마찬가지였다. 유럽중앙은행 의사록 역시 “9월 추가 부양 조치가 단행될 것이란 신호를 보여주었다”는 진단이 나왔다.

18일(유럽시각) 파이낸셜 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유럽중앙은행(ECB)도 7월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을 공개했다. 여기서 정책 입안자들은 인플레이션과 성장이 예상보다 빠른 성장세(상승세)를 보이지 않는다면 유로존 통화 정책 위원회가 다음 달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그런 힌트가 의사록에서 발견된 것이다. 특히 ECB 위원들은 “최근 전 세계 경제에 드리운 불확실성은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고 언급해 눈길을 끌고 있다.

ECB 통화 정책의 최신 의사록(7월 21일 회의)은 유로존의 경제 회복이 지속되고 있지만 몇몇 위협요소들로 인해 이 같은 경로가 이탈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대표적으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인한 충격과 유로존 은행들의 건전성을 들 수 있다.

7월 회의록의 내용은 추가 통화완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유로존 정책 위원회는 유로존이 완전한 경제 성장 궤도에 위협이 되는 요소들에 대응하기 위해 계속해서 거대한 양적 완화 정책을 유지할 수 있다는 힌트를 내 비쳤다.

회의록은 “현재 불확실성이 높고 경제에 부정적인 요소가 존재하며 임금 상승률이 부진하다”고 했다. 또한 “가격 압박이 존재하는 환경 속에 향후 회의들은 계속해서 임금 추세, 인플레이션 기대, 중기적 통화 정책, 매우 수용적인 통화 정책을 유지할 기간 등을 논의할 것이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시장의 몇몇 애널리스트들은 “다음 달 회의에서 새로운 경기부양 도구들이 실행될 수 있다”면서 “그 가운데 가장 가능성이 높은 도구는 2017년 3월에 만료되는 월간 800억 유로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인 양적 완화 프로그램을 연장시키는 것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몇몇 전문가는 “ECB가 양적 완화 프로그램에서 매입할 수 있는 채권의 종류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현 단계에서 회원국들 사이에 잠재적 통화 정책 대응을 논하는 것은 이른 감이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회의록은 유로존 은행들에 대한 정책 입안자들의 우려도 전해 눈길을 끌었다.

비록 금융시장이 최근 브렉시트 충격에 잘 견디고 있지만 금융주들의 주가는 여전히 취약하고 영국의 국민투표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 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부분적으로, 금융주들의 부진은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으로 인한 직접적인 충격이기도 하지만 은행들의 지속된 수익성 악화와도 관련이 있다고 ECB는 밝혔다. 이같은 은행의 부진은 보다 완만한 성장세 및 낮은 금리 수준, 그리고 몇몇 유로존 은행 시스템에서의 악성부채 여파를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ECB는 덧붙였다.

회의록에 따르면 몇몇 정책 입안자들은 은행들의 주가를 대출 규모와 연관시키기도 했다.

한편 최근 몇 달간 인플레이션은 상승해 왔지만 ECB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Peter Praet은 “기초 자산 가격에 대한 압박이 상승 추세를 약하게 만들고 있고 이것이 계속되는 우려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브렉시트는 영국 경제와 전체 유럽 경제에 충격을 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교역에 미칠 충격이 불확실한 것으로 지적됐다. 영국의 브렉시트 결정이 전 세계 국가들에 보다 더 큰 충격을 미칠 수 있고 기존의 직접적인 교역 채널보다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을 유발 시켰다는 것이다.

FT는 “9월은 ECB가 새롭게 유로존의 경제 성장 전망을 발표하는 기간이기도 하다”면서 “지난 6월 전망에서 ECB 이코노미스트들은 유로존의 경제 성장이 올해 1.6%, 2017년과 2018년에는 1.7%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었다”고 전했다. 또한 인플레이션은 올해 0.2%, 2017년과 2018년에는 각각 1.3%, 1.6%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었다고 FT는 덧붙였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 증권 안장현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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