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금리 올리기 딱 좋아"... 엔화환율 '99엔 지옥'에서 탈출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존 윌리엄스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Fed)은행 총재는 재닛 옐런 Fed 의장의 아들처럼 평가되는 사람이다. 옐런 의장이 올해 70세고 윌리엄스 총재가 54세인 점을 감안하면 ‘매우 각별한 조카’뻘 일수도 있다.

▲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Fed 총재. /사진=샌프란시스코 Fed 홈페이지.

샌프란시스코 Fed는 옐런 의장의 본거지 같은 곳이다. 옐런 의장이 2010년 Fed 부의장으로 임명돼 워싱턴 D.C.로 오기 전 샌프란시스코 Fed 총재를 맡고 있었다. 이 때 윌리엄스 총재가 부총재였다.

함께 일한 경력이 오래 되기 때문에 윌리엄스 총재는 옐런 의장의 본심을 보다 더 자유롭게 전달하는 사람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가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이 아니라는 점은 더욱 더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게 만들고 있다.

윌리엄스 총재는 현재 FOMC 외부에서 금리 인상을 강조하는 강경매파의 입장에 서 있다. FOMC 내부의 매파로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Fed 총재가 있다면 외부에는 윌리엄스 총재가 있다. 조지 총재는 현재 FOMC 위원이란 점에서 말보다 ‘소수 의견’이라는 실천을 통해 긴축론을 강조한다. 윌리엄스 총재는 현재 투표권이 없기 때문에 더욱 강경한 발언으로 FOMC의 매파들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11일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연내 금리 인상을 강조했던 윌리엄스 총재는 18일 에는 9월 인상까지 강조했다.

그는 이날 강연에서 “금리 인상이 너무 늦으면 경제에 너무 많은 비용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강연을 마친 후에는 기자들에게 “Fed의 모든 회의가 역할을 해야 한다”며 “9월 회의가 그렇다”고 말했다. 9월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이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Fed 총재 또한 지난 16일 9월 금리 인상 가능 발언에 이어 18일 더 한층 매파 발언을 내놓았다.

Fed의 중요 인사들이 거듭 강경한 긴축 입장을 밝힘에 따라 일본경제로서는 지옥에 해당하는 ‘99엔 엔화환율’에서 탈출하는 계기가 마련됐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미국달러 대비 엔화환율은 19일 오후 1시31분(한국시간) 현재 1달러당 100.34 엔으로 전날보다 0.45% 상승했다.

엔화환율이 전날 99.90 엔으로 2년 10개월 만에 100엔 밑으로 떨어지면서 일본의 시장 개입 여부가 주목됐었다. 그러나 윌리엄스 총재의 한마디가 개입을 대신하는 지원군 역할을 했다.

미국 금리 인상 전망이 상승한 것은 이날 원화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원화환율은 1% 가까운 상승으로 1117.6원 선으로 올랐다. 불과 이틀 전에 1090원대 시장개입을 경계하던 분위기와는 완전히 딴 판이 됐다.

달러는 원화나 엔화만큼은 아니지만 유로와 파운드에 대해서도 강세를 보였다.

유로환율은 1유로당 1.1336 달러로 0.16% 하락했고 파운드 환율은 1.3143 달러로 0.19%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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