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양적완화(돈풀기정책) 정책을 축소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일본-유로존-영국은 기존 경기부양기조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혀 대조를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국제결제은행(BIS)이 주요 선진국을 상대로 양적완화 부작용이 큰 만큼 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으나 이에 대해서도 개의치 않겠다는 입장들이다.
 
26일(한국시각) 유럽중앙은행(ECB)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미국의 경우 양적완화 축소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유로존의 상황은 다르다”고 밝혔다.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따라서 “유로존은 기존의 경기부양기조를 이어갈 것이며 출구전략은 아직 먼 훗날의 얘기다”고 덧붙였다.
 
또 영국의 중앙은행인 영란은행도 현재 추진중인 양적완화정책을 계속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타 기쿠오 일본은행(BOJ) 부총재도 지난 24일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기대인플레이션이 하락하고 중장기 물가목표 2% 달성이 어렵다고 판단되면 추가적인 양적완화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타는 그러면서 “중앙은행이 자산매입을 늘린다면 위험자산보다는 국채매입을 더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단기적인 시장 변동성이나 경제 및 물가의 일시적 변화에 실탄을 낭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유로존과 영국 일본 등 선진국들의 이같은 양적완화 지속 방침은 최근 BIS측이 양적완화정책의 즉각 중단을 촉구하고 미국이 양적완화 중단 방침을 확정 발표한데 이어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일본 영국 유로존은 누가 뭐래든 “내갈길은 내가 간다”는 의지를 분명히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리고 이것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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