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10개월 만에 엔화환율 두 자릿수 추락했다가 주말 100엔선 회복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일본 경제가 존 윌리엄스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Fed)은행 총재의 주말 뒤집기 덕택에 지옥과도 같은 두 자릿수 엔화환율에서 탈출하며 한 주를 마무리했다.

▲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Fed 총재. /사진=샌프란시스코 Fed 홈페이지.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미국달러 대비 엔화환율은 19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1달러당 100.22 엔으로 0.33% 상승하면서 한 주 거래를 마쳤다. 유로환율은 1유로당 1.1325 달러로 0.26% 내려갔고 파운드 환율은 1.3075 달러로 0.71%의 큰 폭 하락세를 보였다. 이들 통화는 모두 달러에 대해 약세를 보였다.

주초만 해도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는 분위기로 인해 달러가 약세를 보였다.

특히 일본은행이 기존 채권 매입 형식의 양적완화를 금리 캡 설정으로 바꾸는 검토를 하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엔화환율의 하락, 즉 엔화가치 절상이 두드러졌다. 엔화환율의 하락은 아베 신조 총리가 아베노믹스 정책을 통해 추진하는 것과 정반대되는 것이다. 엔화가치가 절상되면서 일본 수출이 부진해 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게 된다.

엔화환율은 뉴욕에서 16일 장중 한 때 엔화환율이 99.55엔까지 내려갔다. 그러나 윌리엄 더들리 뉴욕 Fed 총재가 9월 금리 인상도 가능하다는 발언을 한 영향으로 100엔 위로 다시 올라섰다. 더들리 총재의 발언은 엔화환율 급락을 막긴 했지만 방향을 바꾸지는 못했다.

방향을 바꾼 것은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총재가 18일 더욱 강경하게 금리 인상을 시사하면서다. 이날 뉴욕시장에서는 그의 발언이 반영되지 않아 엔화환율이 2년 10개월 만에 100엔 아래인 99.90엔을 기록하며 마감됐다.

그러나 다음날 아시아 시장에서부터 윌리엄스 총재의 발언이 위력을 발휘해 엔화 뿐만 아니라 유로 파운드 원화 등이 모두 달러에 대해 약세를 보였다. 이 분위기는 19일에도 지속되며 한 주 거래를 마쳤다.

윌리엄스 총재는 재닛 옐런 Fed 의장과 오랜 세월 근무한 이력으로 인해 옐런 의장의 본심을 가장 많이 공유하고 있는 Fed 관계자로 평가되고 있다. 옐런 의장이 2010년 부의장으로 부임하면서 워싱턴 DC로 오기 전 샌프란시스코 Fed 총재로 근무할 때 윌리엄스 총재는 부총재였다.

더들리 총재의 금리 인상 발언이 주초 한 때 금리 인상 가능성을 너무 무시하는 시장에 대한 경고 성격으로 해석되고 말았지만, 그의 주중 또 한 차례 발언이 이어지고 윌리엄스 총재도 가세했다. 이로 인해 Fed의 금리 인상 전망이 급격히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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