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이머징(신흥국) 증시에 대한 추가 랠리를 전망해 눈길을 끌고 있다.

22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미국 대형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이머징 시장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했다. 미 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 후퇴가 달러 가치를 급격하게 절하되도록 만들고 이에 따라 이머징 시장 자산들을 상대적으로 매력적으로 보이게 만들고 있다는 게 블랙록의 진단이다.

한편 이머징 시장은 지난해와 올해 1월까지 나타난 대규모 매도 사태로부터 크게 반등하고 있는데, MSCI 이머징 시장 인덱스는 대량매도가 발생한 뒤 거의 3분의 1만큼 반등한 상태다.

유가 상승과 함께 달러 가치에 압박을 주는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 후퇴는 이머징 시장 주식들에 대한 매력을 가속화 시키는 데 보탬이 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블랙록 자산운용의 글로벌 최고투자 전략가인 Richard Turnill은 “저금리가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금리 전망 또한 이머징 시장의 금리인하 전망을 확대시키고 있다”면서 “이것이 이머징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이머징 시장 증시의 상승은 선진국들의 국채 수익률이 새로운 저점으로 하락한 이후 나타난 것인데, 이 같은 상황은 투자자들로 하여금 보다 위험한 투자에 나설 것을 유인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Turnill은 “투자자들은 지난 2월 이후 이머징 시장에 점차 관심을 보였고 이들의 위험 선호 성향은 확대되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심지어 올해 다소 주춤한 중국 역외시장 마저 중국의 7월 경제지표가 부진하다는 것을 제시해주었음에도 불구하고 반등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랙록이 EPFR 자료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사실 이머징 시장의 ETF(상장지수펀드)와 뮤추얼 펀드에는 지난 2월 이후 260억달러나 되는 돈이 유입됐다. 그리고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자산운용 규모를 지닌 블랙록은 “자금이 추가적으로 유입될 수 있는 여지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이머징 시장 주식들은 밸류에이션 측면에 있어서도 저평가 돼 있는데, 선진국 대비 24%나 낮게 평가 돼 있는 것으로 진단되고 있다.

이와 관련, Turnill은 “이머징 시장의 경우 비용 관리와 시장 점유율이 아닌 수익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이머징 시장 증시의 펀더멘털을 추가적으로 개선시킬 것으로 믿는다”고 전했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 증권 안장현 애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