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연설 앞두고 달러, 엔, 유로 소폭 움직임만 보여...파운드는 강세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23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가치가 이틀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미국의 부동산 지표가 워낙 강하게 나오다 보니 달러가치 하락폭은 약보합 수준으로 아주 미미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연설을 앞두고 있는 점도 달러가치 하락폭을 제한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부 미국 언론이 “일본과 유로존 중앙은행이 오는 9월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 부양조치를 내놓지 않거나 미미한 조치만 내놓을 경우 달러가치는 다시 약세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전망한 점은 눈길을 끈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가치 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4.53으로 0.01% 하락했다. 이틀 연속 하락이다. 전날에도 0.07% 떨어졌었다. 다만 앞서 마감된 아시아시장에서는 미국의 금리인상 전망이 다시 약화되면서 달러가치가 흔들릴 조짐을 보였지만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선 달러인덱스가 의외로 선방했다.

달러가 선방한 것은 두 가지 요인 때문이다. 우선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26일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연설을 앞두고 있는 점은 뉴욕 외환시장에서 이틀 연속 달러가치 변동을 소폭에 머물게 했다. 시장 일각에서 옐런 의장이 이번 연설을 통해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게다가 이날 미국의 부동산 지표가 양호하게 나온 것도 달러가치 낙폭을 제한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상무부는 이날 “지난 7월 미국의 신규주택매매가 65만4000건으로 전월대비 12.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7년 10월 이후 약 9년 만의 최대 증가폭이다. 앞서 시장은 주택매매가 전월대비 2.0% 감소할 것으로 예상 했었다.

그러나 이날 미국의 CNBC 방송은 JP모건체이스 전문가의 발언을 인용해 “일본 중앙은행과 유럽중앙은행이 오는 9월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 부양책을 내놓지 않거나 낮은 수준의 부양조치만 발표할 경우 유로화와 엔화 대비 달러화가치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해 눈길을 끌었다.

옐런 연설을 앞두고 미국 달러가치가 제자리 걸음을 했듯이 다른 통화들도 작은 폭의 변동만 연출했다.

이날 뉴욕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00.24엔으로 전일의 100.30엔보다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다. 달러 대비 엔화가 소폭 절상됐다는 얘기다.

달러 대비 유로화는 1.1305달러로 전일 수준(1.1323달러) 보다 약간 하락했다.

반면 달러 대비 파운드화는 1.3195달러로 전일의 1.3140달러 보다 비교적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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