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의 양적완화 확대(자산매입 확대 통한 경기부양) 이후 영국의 장기채권 가격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영란은행이 최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으로 인한 경제 악화를 막기 위해 시장에 상당한 프리미엄을 주고 장기채를 매입하면서 영국 장기채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

영란은행은 최신 자산 매입 프로그램에서 경기부양의 일환으로 15년 만기 또는 그 이상의 만기를 지닌 국채 11억7000만유로 어치를 매입한 바 있다.

특히 영란은행은 투자자들로부터 그들이 매입할 규모의 1.54배에 해당하는 주문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지난 주 역경매에서 보인 2.67배 보다는 크게 줄어든 수치다.

이 같은 상황은 영란은행의 국채 매입과 관련해 이달 초 영란은행이 처음으로 장기채를 매입하려고 노력한 당시에 겪은 고통이 크게 개선된 것이지만 단기채를 처음으로 매입하려고 시장에 진입한 시점과 비교하면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다. 이는 장기채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는 것을 강조해 준다.

몇 주 전, 영란은행이 장기채를 처음으로 매입하려고 시도할 당시에 연금펀드를 비롯한 투자자들이 장기채 매도를 꺼리면서 영란은행이 고통을 겪고 난 뒤, 영국의 장기채들은 전반적으로 랠리를 보였다.

이날 오후에도 영란은행이 자산을 매입하고 난 뒤 영국의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5bps 하락한 1.26%를 기록했다. 국채 수익률이 하락했다는 것은 국채 가격이 올랐다는 것을 의미한다.

헨더슨의 금리 총괄 담당자인 Mitul Patel은 “이날 행해진 영란은행의 자산매입은 그들이 처음 증권을 매입할 당시(자산매입에 있어 5200만 유로에 해당하는 자산이 부족)에 보인 신호로 다시 되돌아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날 영란은행은 충분한 수량을 제안 받았지만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보다 5bps 높은 프리미엄을 얹어 주어야 했다”면서 “이에 따라 영국 국채 가격은 급격히 상승했는데, 주로 장기채가 이를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다음 달, 영란은행이 그들의 자산매입을 성공적으로 완료할 수 있을 지에 관한 우려가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 증권 안장현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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