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수 연준 핵심 위원들 "9월 금리인상 가능성 배제 못해"

이번 주 글로벌 자산 시장은 9월 2일(미국시각) 발표될 미국의 8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에 의해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이번 고용지표가 양호하게 나올 경우 당장 9월 21일 이뤄질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을 완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29일(한국시각) 골든브릿지증권의 ‘골든 매크로 앤드 파이낸셜데일리’에 따르면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예상보다 강한 어조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옐런 의장은 지난 26일(이하 미국시각) 와이오밍 주 잭슨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주최 경제정책회의 연설에서 “노동시장이 견고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경제 활동과 물가상승률 전망 역시 희망적인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최근 몇 개월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FRB는 오는 9월 20일과 21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월가 전문가들은 옐런 의장의 발언에 대해 “예상했던 것보다 더 강하게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하지만 옐런 의장은 금리 인상 시점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경기지표를 면밀히 살펴본 다음 결정하겠다는 원칙을 재차 강조했다.

옐런 의장은 “우리의 결정은 항상 앞으로 나올 경기 지표들이 연방준비제도(Fed)의 전망에 얼마나 확신을 주느냐에 따라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9월 FOMC 회의 직전에 발표되는 8월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인다면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8월 고용지표는 오는 9월 2일 발표된다.

이에 대해 월가 전문가들은 “9월에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남은 11월과 12월 FOMC 회의에서는 반드시 기준금리를 올리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면서 연내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일부 전망을 일축했다.

구체적인 금리 인상 시점을 밝히지 않은 이유로는 “연준이 잠재적인 경제 전망의 급격한 변동 가능성에 대응하려면 통화정책을 유연성 있게 유지해야 한다”며 “시장을 뒤흔들 수 있는 어떤 불안에도 대응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금리 인상 경로를 예측하는 것은 상당히 제한적”이라고 옐런은 설명했다.

옐런은 이어 “일부 그런 조건(불안요소)은 상황이 지나봐야 알 수 있는 것들”이라면서 “그런 이유로 향후 연준금리의 결과는 상당히 광범위하다”고 덧붙였다.

옐런은 미국의 경제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옐런 의장은 “경제성장률이 높지는 않지만 충분하게 노동시장의 추가적인 개선을 가져왔다”며 “(연준은)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완만하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노동시장도 추가적으로 개선될 것이며 물가상승률 역시 목표치인 2%에 근접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같은 경제 전망을 바탕으로 점진적인 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이란 예측을 지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스탠리 피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부의장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기름을 부었다.

피셔 부의장은 26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9월 금리 인상은 물론 연내 2회 인상 가능성까지 열어놨다.

그는 이르면 9월에 금리 인상이 가능하고 한 차례 이상 금리를 올릴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오늘 (옐런 의장이) 말한 것에 비춰보면 두 질문 모두 그렇다고 답변할 수 있다”며 “하지만 경기 지표를 보기 전까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웰스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짐 폴센 수석 전략분석가는 “연내 2번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옐런 의장보다 더 열어놨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수의 정책위원들이 연내에 1번 금리 인상을 계속 시사해 왔다”며 “어쩌면 2번도 가능하다”고 해석했다.

피셔 부의장은 “미국 경제가 점점 더 강한 모습을 보여왔고 8월 고용지표가 금리 인상 여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오는 9월 2일 발표되는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일 경우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가능하다는 것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피셔는 또 “정책위원들 다수가 향후 전망을 더 긍정적으로 보고 있으며 연내 금리 인상 횟수는 경기지표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피셔는 아울러 “생산성 증가율 부진이 문제가 되고 있지만 재정 집행이 성장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26일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연내 2번의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도 “금리 인상을 시작하는 것이 이치에 맞다”는 입장을 내놨다.

메스터는 26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물가상승률은 점진적으로 올라가고 있고 올 하반기 3% 성장도 불가능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도 “9월이 금리 인상에 최적의 시간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불라드는 하지만 구체적인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 증권 안장현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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