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금리인상 시사 후 ECB 꾀레 이사도 "현 통화정책 부작용 많다"고 강조

"만약 유로존 각국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자체 재정적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ECB(유럽중앙은행)는 더 깊은 통화완화 정책을 고민해야 하며 이는 초저금리의 부작용을 키울 것이다"(ECB 꾀레 이사)

지난 주말 미국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와이오밍주 잭슨홀 연설에서 “기준금리 인상 요건이 강화됐다”고 말한데 이어 유럽중앙은행의 꾀레 이사도 같은 장소에서 “유로존의 비전통적 통화정책(양적완화)를 계속 지속시키긴 어렵다”고 밝혀 주목받고 있다.

이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 뿐 아니라 유로존 중앙은행인 유럽중앙은행(ECB)까지도 현재의 비전통적 경기부양책을 지속시킬 수 없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이어서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29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유로존에서 각국의 재정 정책이 실시되지 않는다면 개혁은 중립금리(자연금리)로 하여금 계속해서 낮은 수준을 유지토록 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또한 유로존 각국의 재정정책이 뒷받침 되지 않을 경우 비전통적인 통화정책은 더 빈번하게 활용되어야 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와 관련, ECB(유럽중앙은행) 집행이사인 브느와 꾀레(Benoit Coeure)는 “만약 유로존 정부들이 유로지역 경제의 잠재적 성장을 가속화 시키기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비전통적인 통화 정책은 더욱 빈번하고도 기존과는 다른 양상으로 실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27일(현지시각) 미 연준의 연례 잭슨홀 심포지움에서의 연설을 통해 “우리는 아마도 단기금리가 경제적 충격이 발생할 때나 볼 수 있는 사실상 하단 범위에 위치해 있는 것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ECB의 웹사이트에 게재됐다.

이어 그는 “우리는 우리가 달성해야만 하는 가격 안정성을 충족시킬 것이다”면서도 “하지만 만약 다른 주체들이 필요한 정책 도구(재정정책)들을 실행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우리의 작동 프레임워크와 전략으로 더욱 깊이 파고들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성장과 낮은 인플레이션 수준은 전 세계 산업화된 국가의 중앙은행들이 직면한 어려움을 제시해 준다”면서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ECB는 19개 유로존 국가들로부터 성장 확장에 우호적인 도구들을 실행토록 만들려는 특별한 이유을 안고 있다”고 말했다.

꾀레 이사는 “우리는 실질균형금리가 매우 낮은 이례적인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역설했다. 또한 그는 “우리가 취한 모든 정책 도구들은 이 같은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필요한 도구였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이런 정책 도구들은 유로존 경제를 안정화 시켰고 중기 물가 안정성을 고정시켰다”고 덧붙였다. 그는 하지만 “이 같은 도구들은 저금리수준이 일시적일 것이라는 가정 아래 이루어졌는데, 그 이유는 다른 정책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실시될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꾀레에 따르면 ECB의 벤치마크 금리(기준금리)는 제로이고 예금금리는 -0.4%에 이른다. ECB의 다음 번 금리 결정은 9월 8일(현지시간)에 이뤄진다.

꾀레는 “ECB가 현재 실시하고 있는 정책 도구(자산매입 프로그램들)와 다른 시장 접근도구들은 위기 상황에서 견고함을 증명해줬다”면서도 “하지만 ECB는 이 같은 여러 도구들 가운데 몇몇 도구들을 계속 이어나갈 지, 아니면 중단할 지를 생각 중이다”고 강조했다.

특히, 금융위기 이후 유동성 규제로 인해 중앙은행에 대한 수요가 훨씬 커졌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ECB가 은행들의 차입에 대한 대가로 보다 포괄적인 담보물을 확보해야 하는지에 관한 논쟁이 존재한다고 꾀레는 설명했다.

꾀레는 “만약 낮은 인플레이션 수준이 계속해서 정책금리가 제로 수준임을 의미하게 된다면 어느 정책 목표를 추구해야 할 지에 관한 질문에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며 “만약 현재의 통화 정책이 오랫동안 지속된다면 부작용은 점차 증가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만약 단기 금리가 계속해서 하단 범위를 향해 밀려난다면, 통화 정책은 서로 다른 만기를 가지는 증권들과 자산군들의 무리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며 “그렇다면 그 이후의 목표는 무엇이 되어야 하는가”라고 의문을 던졌다.

또한 그는 “이와 마찬가지로 만약 ECB가 계속해서 단기 금융자산들을 매입함으로써 대규모 대차대조를 유지한다면, 장기 금리를 낮추는 효과를 줄 것이고 저금리 문제 상황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 안정성 또한 비전통적인 도구들이 지나치게 오래 지속된다면 고통을 겪게 될 것이라는 게 그의 진단이다.

꾀레는 “현재까지 이 같은 도구들이 시행돼 얻을 수 있던 혜택들은 부정적 효과를 압도한 것이 명백하지만 우리는 이 같은 부정적인 결과들이 만연하게 될 부작용들이 난무하는 세상을 배제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 증권 안장현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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