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및 경제전문가 "잠잠한 위안화 흐름 뒤엔 중국 경제 고민 깔려있어"

▲ 중국 위안화 /사진=뉴시스

 

잠잠한 위안화 환율 흐름의 이면엔 중국 경제에 대한 깊은 우려가 숨겨져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29일(미국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경기 부양책 증가와 중앙은행의 커뮤니케이션 개선이 중국 위안화 가치 불안을 진정시켰지만 경제 기반을 측정하는 펀더멘털 도구들은 계속해서 악화되고 있다.

특히 중국 위안화의 잠잠함이 일부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고 WSJ이 전했다.

WSJ은 “지난해 두 차례에 걸친 위안화 가치의 급격한 절하 조치는 글로벌 시장을 혼란에 빠뜨렸고 중국 정부가 수년간 이어온 부채 주도 성장 이후 연착륙으로 이끌기 위해 노력하면서 더 급격한 위안화 가치의 평가절하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를 유발시켰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 후 인민은행은 시장과의 커뮤니케이션을 개선시킴으로써, 그리고 정부는 성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부양책을 확대하며, 위안화 물결을 잔잔하게 만들었다”면서 “특히 미 연준의 금리인상 지연 결정은 미국 달러 가치를 억제했고 위안화에 대한 몇몇 압박에 안도감을 주게 됐다”고 WSJ은 덧붙였다.

WSJ은 하지만 “현재 전 세계적으로 투자자들에게 반복되고 있는 것이 존재한다”면서 “애널리스트들은 부양책만으로는 중국 경제를 정상궤도에 올려놓을 수 없고 위안화를 무제한으로 부양할 수 없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시 말해 중국 경제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펀더멘털 측면의 지표들은 계속해서 악화되고 있는데, 이는 비관론자들에게 있어 위안화 가치가 여전히 고평가 돼있고 전 세계 제2의 경제대국이 직면해 있는 난제를 상기시켜주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는 게 WSJ의 진단이다.

특히 운용자산 규모가 1946억 달러에 달하는 TCW그룹의 상무이사인 David Loevinger는 “중국은 시장 기대를 충족시키는 데 역할을 잘 해왔고 경제를 안정시키기 위해 모든 정책 도구들을 활용했지만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WSJ에 따르면, 지난 2015년 8월 위안화 가치를 평가절하 시킨 뒤, 위안화 가치는 미국 달러 대비 6.9% 절하됐다. 영국의 파운드화나 멕시코의 페소보다는 절하폭이 작았지만 여전히 우려스런 상태다. 중국은 외환보유고의 8000억 달러를 잃어버리고 난 뒤, 최근 자본유출을 가까스로 둔화시킨 상태다.

하지만 “중국 위안화의 일시적 안정은 중국의 경제 개혁을 지연시키는 대가를 치르게 만들었다”고 국제금융협회(IIF)의 상무이사 Hung Tran은 지적했다.

중국은 성장을 지속시키기 위해 초과 생산력 문제와 악성부채 문제를 떠안고 있는 국영기업들에 대한 조사를 연기했는데 이것이 개혁 지연의 대표 사례라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6월과 7월 민간 고정자산 투자는 연 기준으로 연달아 감소했는데, 최소한 2012년 이후 처음으로 이 같은 상황이 나타났다고 WSJ은 지적했다.

밀레니엄 글로벌의 이코노미스트인 Claire Dissaux는 “이는 기업 심리가 하락하고 있는 신호이고 사람들은 중국의 추가 부채가 더 이상 효율적이지 않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WSJ의 이같은 중국 진단은 미국의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지난주 “최근 미국의 금리인상 여건이 개선됐다”고 밝힌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미국의 금리인상까지 이뤄질 경우 위안화 위험성은 더욱 커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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