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셔 연준 부의장, 30일 저녁 다시 발언에 나서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전 세계 금융시장에서 지난 26일 달러나 달러 관련 자산을 팔았던 투자자들은 전전긍긍하며 불안한 주말을 보내야 했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과 스탠리 피셔 부의장이 강하게 금리 인상을 시사하며 달러 가치 상승을 초래했다.

특히 서울 외환시장은 주말의 불안이 배가됐다. 뉴욕시장에서는 Fed의 최고위층 두 사람 발언이 주말 전에 일부 반영됐다. 그에 따라 엔화, 유로, 파운드는 상당히 절하된 상태로 주말을 맞았다. 하지만 서울에서만 거래되는 원화는 그렇지 못했다. 29일 개장과 함께 ‘묵은 매’를 몰아서 맞아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하룻밤을 지낸 투자자들 사이에 ‘Fed를 만만하게 보는’ 분위기(로이터 표현에는 ‘second-guess’)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과연 미국이 당장 9월부터 금리를 올릴 것이냐다.

▲ 스탠리 피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부의장. /사진=Fed 홈페이지.

로이터는 피셔 부의장이 “9월 인상도 가능하다”고 밝힌 직후 Fed가 오는 9월 20~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44%로 높아졌다가 30일 36%로 다시 낮아졌다고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피셔 부의장은 이날 저녁(미국시간) 다시 발언에 나선다. ‘교훈’이 부족한 금융시장을 다시 질타하는 자리가 될지 주목된다.

하지만 Fed의 긴축 기조에 반신반의하는 시장도 할 말은 있다. 금요일인 9월2일 발표 예정인 고용 지표가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분위기는 국제 외환시장에서는 제대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미국달러 대비 엔화환율은 30일 오후 1시27분(한국시간) 현재 102.10 엔으로 전날보다 0.18% 상승했다.

유로환율은 1유로당 1.1174 달러로 0.13% 내려갔고, 파운드 환율은 1.3089 달러로 역시 0.13% 하락했다.

이들 통화가 모두 달러에 대해 소폭 절하됐다.

이날 미국 금리 인상 전망이 퇴조했음을 역력히 보여주는 통화는 원화다. 원화환율은 전날보다 0.6% 하락해 1118원대로 낮아졌다. 원화의 강세로 엔화와 유로 등과 명백히 반대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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