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9월 변동성 커질 것...9월 증시 트라우마 벗어날지 주목"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9월 글로벌 증시 상황이 아주 분주해질 전망이다.

미국 대선 후보 첫 토론, G20 중앙은행들의 잇단 금리 발표, 그리고 전 세계 원자재 생산국들 간의 중요한 회의(OPEC 회의)가 예정되어 있다.

1일 블룸버그는 “9월 달력에 일정이 빽빽하게 차 있는 가운데, 잠재적인 이벤트 리스크(event risk)에 면역이 되어 있는 안전한 자산군은 하나도 없다”고 밝혔다.

BoA메릴린치의 미국 주식 및 퀀트 전략팀 팀장인 Savita Subramanian에 따르면 9월은 일반적으로 증시에 있어 최악의 달이다. 9월에 미국증시 S&P 500 지수의 평균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지 않았던 적은 1928년 단 한번 뿐이었다고 한다.

현재 뉴욕 월가의 전략가들은 “증시 상황이 8월의 고요함에서 벗어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전략가들은 “고객들에게 부분적으로 자산 간의 상관관계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언급하면서 변동성이 있는 주식을 매수할 것”을 추천하고 있다.

BoA 메릴린치의 글로벌 채권 및 통화 리서치팀 팀장인 David Woo는 “투자자들이 곧 있을 미국 대선에서 ‘(어느 한편의) 압도적인 승리’ 가능성에 지나치게 안주하고 있다”며 “이는 미국에서의 재정부양책을 실시하기 위한 기틀을 마련해줄 것”이라고 시사했다.

이러한 재정부양책은 특히 2013년의 긴축 발작(당시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양적완화 테이퍼링 발언을 하자 금융시장이 쇼크를 받았던 일)이나 2015년의 중국 위안화 절상과 같은 규모로 위험균형(risk parity) 포트폴리오에 큰 충격을 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물론, 이러한 변동성이 실현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월가 전략가들은 또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던 3월과 유사한 수준에 이르기 직전에 미국증시가 혼수 상태를 보이고,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9월에 축제 분위기를 떨쳐버릴 첫 번째 주요 이벤트는 이번 주 금요일(9월2일)에 발표될 예정인 미국의 8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인데, 8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견고하게 나오면 9월 21일로 예정된 9월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 통화정책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분위기를 조성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투자자들은 지난 주 잭슨홀 미팅에서의 옐런 의장 연설(금리인상 여건이 개선됐다는 발언)과 “옐런 의장의 발언은 연내 2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과 일치한다”고 한 피셔 연준 부의장의 발언 이후에 금리 인상 가능성을 상향 조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블룸버그는 하지만 “금요일(9월2일)에 이러한 금리인상 주장은 잠재워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매년 8월의 고용 증가율은 5년 연속으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을 하회해 왔기 때문이다”고 진단했다.

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과 영국, 일본, 유로존의 대규모 자산매입 프로그램이 특히 외환 및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했을 때, 9월에 이뤄질 각국 중앙은행들의 정책 결정이 글로벌 증시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유로존의 경우 9월 8일에는 ECB(유럽중앙은행) 집행위원회가 소집되고 자산매입 프로그램 규모에 대한 자체적인 제한에도 불구하고 양적완화정책 전략을 계속해서 수행할지, 혹은 중단할 것인지에 대한 결정을 내려야 할 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애널리스트들은 “ECB가 자산매입 프로그램 기한을 2017년 3월에서 2017년 9월로 연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의 다음 번 통화정책회의는 9월 15일에 열릴 예정이다.

한편 낮은 GDP(국내총생산) 성장률과 고질적인 디플레이션 압박, 그리고 매입 가능한 채권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일본 중앙은행이 쓸 수 있는 정책이 소진되고 있다는 두려움도 커지고 있다.

일본의 경우 현재의 마이너스 금리에서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 중앙은행은 9월 21일에 통화정책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며, 이날 미국 연준도 금리 결정을 내린다.

G20 정상회담 또한 9월 4~5일 개최될 예정인데, 중국이 개최국이며 글로벌 성장률과 금융 섹터가 안고 있는 문제들이 집중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몇 달 들어 선진국 정책 입안자들 사이에서 통화완화정책의 효과가 줄어들면서 재정 부양책을 긍정하는 쪽으로 입장 변화가 있었다. 이번 G20에서도 이런 기류가 형성될지 주목된다.

이달에는 OPEC(석유수출국기구)도 9월 26~28일 알제리에서 회의를 열 예정이다. 여기서는 산유량 동결 결정이 나올 것인지가 관전 포인트다.

바클레이즈 은행의 원자재 리서치팀 매니징 디렉터인 Kevin Norrish는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이 원유 생산량을 늘리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비 OPEC 국가들(예를 들어, 러시아)뿐만 아니라 일부 OPEC 회원국 또한 계속해서 원유 생산량을 늘려왔다”면서 “이번에 원유 생산량을 동결하는 것은 공급이 추가로 증가할 가능성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9월은 또한 글로벌 발행시장의 새 학기가 시작되는 달이기도 하다. 애널리스트들은 8월에 평소와는 다른 강력한 공급에도 불구하고 향후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 발행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예를 들어, BoA의 애널리스트들은 투자등급 회사채 신규 발행액이 12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그러한 기업의 자금조달 활동에서 채권시장이 하는 역할이 크다는 것을 감안하면, 회사채 시장의 공급 물량 흡수 완화는 하반기 M&A 및 자사주 매입을 측정하는 지표의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사 작성=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 증권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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