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전문가 "월간 고용 15만1000명 증가만으로도 금리인상 논의 가능"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2일(이하 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가치 흐름이 크게 주목받았다. 미국의 8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오면서 장중 한때 달러가치가 급락했다가 다시 상승한 채 마감됐기 때문이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5.88로 0.24% 상승했다. 이로써 달러인덱스는 이틀 연속 하락 후 3거래일 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최근 달러인덱스는 지난달 26일 재닛 옐런 연준의장이 잭슨홀 연설에서 “미국의 금리인상 여건이 개선됐다”고 발언한 날부터 3거래일 연속 오르다 이틀전(-0.02%)과 전날(-0.38%) 각각 하락세를 나타낸 뒤 이날 다시 상승했다.

이날 달러가치 반등은 다소 의외였다. 이날 글로벌 투자자들이 모두 주시하던 미국의 8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왔는데도 달러가치가 오히려 올랐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미국 노동부는 “지난 8월중 비농업 부문 신규취업자 수가 15만1000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 18만명을 밑도는 것이다.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이  “미국의 8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가 양호하게 나올 경우 9월 기준금리 인상도 가능하다”고 밝힌 상황에서 이같이 실제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낮게 나와 눈길을 끌었다.

미국 8월 고용지표가 발표된 직후 달러인덱스(달러가치)는 역시 급락세를 보였다. 달러인덱스가 95선 초반까지 밀리기도 했다. 여기까지는 시장 예상대로 달러가치 흐름이 움직이는 듯 했다. 당초 시장에선 8월 비농업 부문 신규 취업자 수가 20만명을 웃돌 경우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그러나 그 후 달러인덱스(달러가치)가 다시 급격히 반등해 결국은 전날보다 상승한 채 마감돼 눈길을 끌었다.

미국 8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는데도 달러인덱스가 사흘만에 반등세를 보인 것은 어떤 이유에서일까. 그건 이정도의 고용지표만으로도 금리인상을 논의하기엔 충분하다는 일각의 주장과 함께 9월은 아니더라도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살아있다는 진단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하나금융투자의 박문환 이사는 3일(한국시각) 오전 한국경제 TV에 출연해 “지금 미국의 경우 거의 완전고용 상태에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15만1000개의 월간 일자리 증가가 일어난 것도 어떻게 보면 나쁘지 않은 수치로 간주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박 이사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경우 월간 10만개 이상의 일자리만 유지돼도 금리인상이 가능할 것이란 의사를 밝힌 적이 있고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14만5000개 이상의 일자리 증가만으로도 금리인상 여력이 있다는 점을 주장했다”면서 “그런점에서 보면 15만1000개의 새 일자리 증가를 과소평가 해선 안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어찌됐든 이날 고용지표가 애매하게 나오면서 이달 21일(미국시각)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미국 경제를 어떻게 진단하고 금리인상과 관련해선 어떤 결과물을 내놓을지가 계속 주목받을 전망이다.

이제 앞으로 발표될 다른 핵심 경제지표와 연준 핵심 인사들의 발언 여부에 시장은 더욱 큰 관심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날 8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온 상황에서도 달러가치가 오히려 절상된 것이 이같은 흐름을 예견케 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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