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연이어 쏟아질 연준 인사들 발언 비중 커질 듯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5일(이하 미국시각) 뉴욕증시가 노동절 휴장에 들어간 가운데 이날 서방 외환시장에선 미국 달러가치가 미미한 약세를 보였다. 지난 2일 발표된 미국의 8월 비농업부문 신규 취업자 수가 15만1000명 증가에 그친 채 시장 예상치 18만 명을 밑돌면서 9월 금리인상 전망이 약화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도 일각에선 이정도의 고용지표 만으로도 금리인상이 충분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어 미국 고용지표 둔화에도 달러 약세 폭은 크지 않았다.

이날 서방 외환시장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5.77로 직전 거래일(미국시각 2일) 뉴욕 시장에서 형성됐던 95.88보다 살짝 하락했다.

앞서 지난 2일에는 미국에서 8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가 둔화된 것으로 발표 됐는데도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는 오히려 0.24% 올랐었다. 여전히 시장 일각에선 금리인상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발언을 쏟아 낸데 따른 것이다. 그러다가 이날 달러인덱스가 아주 소폭 하락하는 흐름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이날 서방에서 달러-엔 환율은 103.42엔을 나타냈다. 이는 직전 거래일 뉴욕시장의 달러-엔 환율 103.94엔 보다 다소 낮아진 것이다.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제한적 수준에서 절상됐다는 얘기다.

반면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는 1.1147달러로 직전 거래일의 1.1156 달러 보다 떨어졌다.

하지만 이날 달러 대비 파운드화는 1.3309달러로 직전 거래일의 1.3294달러 보다 절상돼 유로화와는 반대의 흐름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는 이날 발표된 유로존과 영국의 경제지표가 엇갈리게 나온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이날 발표된 유로존의 8월 합성 PMI(구매관리자지수)는 52.9로 19개월 만에 최저치로 추락한 반면 영국의 8월 서비스업 PMI는 52.9로 브렉시트 결정 이전 수준을 회복해 대조를 보였다. 유로존 경제지표는 악화되고 영국 경제지표는 호전된 상황에서 유로존 통화는 절하되고 영국 통화는 절상된 것이다.

현재 미국 연준이 금리 인상을 놓고 고민에 빠지고 주요국 환율도 제한적인 움직임만 보이는 가운데 이번 주엔 주요 연준 인사들의 발언이 이어질 전망이어서 이들의 발언이 주요국 환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오는 6일엔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가 연설에 나서고 7일엔 연준내 대표적 매파 인사(금리인상 강조)인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은행 총재가 발언에 나선다. 이어 9일엔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은행 총재가 입을 연다.

오는 20~21일 9월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미국의 8월 고용지표가 애매하게 나온 가운데 이들 연준인사들의 발언 비중도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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