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용 이어 서비스 지표도 급랭...금리인상 지연 가능성 커지자 환율 급변동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6일(이하 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가치가 드디어 급락했다. 지난 2일 발표된 미국의 8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온 가운데 이날엔 미국의 8월 서비스업 PMI(구매관리자지수)마저 부진한 것으로 발표되자 미국의 금리인상 전망이 더욱 불투명해지면서 달러가치를 확 끌어내렸다.

반면 달러 대비 엔화와 유로화, 파운드화는 일제히 급절상 됐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4.85로 0.96%나 하락했다. 달러가치 급락이다. 달러인덱스는 지난 2일 미국 8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부진하게 나왔을 때도 상승했었다. 전날에도 달러인덱스는 미미한 하락세만 보였었다. 그러다가 이날 급기야 급락했다.

이날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는 “8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의 55.5에서 51.4로 낮아졌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 55.0을 크게 밑돈 것이며 2010년 2월 이후 최저치를 보인 것이다.

최근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을 비롯한 연준 고위 위원들은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인다면 이번 달에도 기준금리가 인상될 수 있음을 시사했었다. 그러나 지난주 발표된 제조업 지표와 비농업부문 고용지표에 이어 이날 발표된 서비스업 지표까지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모습을 보이자 금리 인상 기대는 더욱 낮아졌고 이것이 이날 달러가치를 확 절하시키는 역할을 했다.

이런 가운데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9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18%로, 11월과 12월 25bp 인상 가능성은 22%와 40.3%로 각각 전망됐다.

또한 CNBC에 따르면 이날 미국 경제전문지 가트먼의 편집장은 “미국의 9월 금리인상은 거의 불가능해졌다”면서 “8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악화되면서 최소 2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용지표 외에 다른 경제지표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 달러가 급격히 절하되자 달러 대비 엔화는 급절상됐다. 이날 달러-엔 환율은 102.03엔으로 전날의 103.43엔 보다 크게 떨어졌다. 달러-엔 환율이 추락했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크게 올랐다는 것을 의미한다.

달러 대비 유로화도 급절상됐다. 이날엔 1유로당 달러 환산 가치가 1.1258달러로 전날의 1.1150달러보다 크게 뛰었다. 달러 대비 파운드도 1.3437달러로 전날의 1.3309달러보다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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