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더멘털 취약한데도 과도하게 상승...돌발사태에 취약해져"

▲ 글로벌 자산 가격이 상승하면서 투자 위험도 커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최근 글로벌 자산 가격이 급격히 상승했지만 투자 위험도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6일(미국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자산시장에서 고평가된 밸류에이션과 낮은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업이익이 감소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증시가 상승하고 있는데 따른 현상이다.

미국 증시에서부터 이머징 증시에 이르기까지 모든 주가를 올려버린 2016년의 전반적인 랠리의 운명은 지난 8월 미국 기업들의 이익과 금리에 일어났던 일에 전적으로 달려있을 것으로 보인다.

WSJ은 “현재 극소수의 애널리스트들만이 중앙은행들이 수년간에 걸친 시장 지지적인 정책을 실시한 이후 갑작스럽게 정책을 반전시킬 것이란 우려를 쏟아내고 있다”면서 “하지만 일부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은 경제 펀더멘털이 전반적으로 이상하리만큼 높은 밸류에이션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고, 이에 따라 투자심리의 갑작스러운 변화에 자산가격이 취약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WSJ은 이어 “이러한 우려를 증폭시키는 것은 선진국 증시, 이머징 채권, 원유 및 금과 같은 원자재의 랠리가 통화완화 정책과 안정세를 보이는 달러에 기반한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라며 “그러나 이러한 통화정책 상황이 변할 경우 모든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증시, 원자재, 이머징 시장 모두 지난해 12월에 연준이 금리를 인상한 이후로 연초부터 몇 주 동안 폭락한 적이 있다”며 “이같은 과거 사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WSJ은 “현재로서는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돈을 계속해서 굴리고 있으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전조가 된 은행 대출과 부동산 가격의 급등 및 유사한 위험을 과도하게 감내하고 있다는 조짐이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면서 “자산가격이 과도하게 상승하고, 변동성이 편안할 정도로 과도하게 낮아 보인다면, 포트폴리오 매니저 대부분은 현금비율을 크게 늘리기를 꺼리고, 수익을 창출할 기회를 놓치는 것을 두려워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WSJ에 따르면 덴버에 위치한 헤지펀드 크레스캣 캐피탈의 CEO인 케빈 스미스는 “우리는 펀더멘털에 대해 회의적인 것일까? 그렇다. 하지만 그러한 회의적인 태도가 바뀌기 전에 더욱 실속이 없어질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월가의 공포 측정지수인 CBOE Volatility Index(VIX)는 최근 몇 주 들어 2년 래 최저점 수준으로 하락했는데, 이는 투자자들이 지나치게 안주하고 있으며, 시장에서의 예상치 못한 움직임에 허를 찔릴 것이라는 점을 의미한다고 WSJ은 강조했다.

[기사 작성=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