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주택 대출 등은 장기금리 중시...단기금리 인상 못지않게 장기금리도 중요"

▲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투자자들이 연준의 장기금리 전망에 큰 관심을 보여 주목받고 있다.

12일(한국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이 또 한차례 금리를 인상할지 결정하기 위해 조만간 만난다. 21일(미국시각) 이뤄질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 통화정책회의 결과 발표가 주목된다.

하지만 이번 회의와 관련해 대부분의 투자자는 연준의 장기금리 전망이 어떻게 변할지에 예의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에 연준은 안정적이고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는 경제 성장률 수준인 ‘중립’금리 혹은 ‘자연’금리에 대한 전망을 낮춘 바 있다.

여기서 ‘중립 혹은 자연’ 금리란 연준의 금리 정상화에 있어 최종 목적지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 경제용어로 중립금리는 ‘r*’로 알려져 있는데 ‘r’은 금리를 의미하며 ‘*’는 장기적인 특성을 나타낸다.

현재 장기금리 전망은 악명 높게 도전받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향후 10년은 고사하고 당장 다음 번 회의 때 무슨 일이 일어나게 될지조차 예측하기를 어려워하고 있다. 연준이 금리인상 폭을 줄인다면 이는 금융시장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BlackRock)의 채권팀 팀장인 릭 리더는 “연준이 채권시장에서 더욱 중요한 장기채에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장기금리 전망은 연준이 금리를 다시 인상하기로 결정하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시장의 관심이 단기금리 인상 여부에 지나치게 쏠리고 있지만, 투자자금과 주택담보대출 자금을 조달하는 금리는 장기금리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12년에 연준은 장기 중립금리를 4.25%로 추정했는데, 작년 말에 3.5%로 하향 조정되었다. 이어 올 6월에 발표된 최근 전망에서 연준은 장기 중립금리 수준을 3%로 다시 하향 조정했다. 여기에 애널리스트 대부분은 장기 중립금리 전망이 9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적으로 하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FT는 “부분적으로 장기 중립금리가 하향 조정된 것은 단순하게도 연준이 시장의 하향 조정 전망을 따라잡는 것에 불과하다”면서 “10년물 국채 선물(투자자들이 10년 후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어떠할 것이라고 생각하는지를 보여주는 채권 파생상품)은 올 여름 초에 2.6% 수준으로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는데, 이와 비교해 그 당시 장기평균은 5.5%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모건스탠리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Morgan Stanley Investment Management)의 펀드 매니저인 짐 캐런은 “연준은 시장이 말하고 있는 것을 이제 막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유사하게도,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7월 초에 사상 최저 수준인 2.1%를 기록한 이후 2.3%로 반등했지만, 조만간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연준의 암시에도 불구하고 6.83%의 장기평균과 비교해 여전히 크게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M&G 인베스트먼츠의 리테일 채권팀 팀장인 짐 리비스는 하지만 “장기금리 전망이 하향 조정된 것은 연준 관계자들이 더욱 우울한 전망으로 돌아서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면서 “2012년 이후로 인구는 변하지 않았고 그렇기 때문에 이는 연준 관계자들이 장기금리 전망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는 무언가를 말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장기금리가 하향 조정되면서 시장에도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만약 연준 관계자들이 경제 펀더멘털에 대해 더욱 우울한 전망을 보이게 되면, 또한 심지어는 미 재무부 전 장관인 래리 서머스가 주장한 ‘장기침체’ 이론을 믿게 되는 경우, 이로 인해 단기금리를 인상하는 데 있어 훨씬 더 신중한 움직임을 보이게 될 것이라고 FT가 전했다.


[기사 작성=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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