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유로 등 주요 통화는 오히려 달러에 소폭 강세... 아시아 주가는 美 금리에 일제히 폭락

▲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전 세계 외환시장에서 유독 원화만 몸살을 앓고 있다. 대부분 주요통화 환율의 변동이 제한적인 가운데 원화환율만 12일 1%가 넘는 두 자릿수의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원화
가치가 급락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 전망 때문으로는 설명이 안되는 현상이다. 외환시장에서는 삼성전자 리콜과 관련된 주가 폭락을 주원인으로 보고 있는 가운데 북한 핵실험의 여파도 지적하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달러 대비 원화환율은 이날 오후 2시27분(한국시간) 현재 1달러당 1110.3원으로 전주말보다 1.09% 상승했다. 원화가치가 1달러당 12원 절하된 것이다.

반면 엔화환율은 1달러당 102.53 엔으로 0.16% 하락했다. 엔화환율은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Fed) 총재의 발언 효과를 주말동안 반영했음에도 발언 전의 102.49 엔보다 소폭의 상승에 그치고 있다.

유로환율도 1유로당 1.1242 달러로 0.08% 상승하는 소폭의 달러 약세를 보이고 있다. 파운드 환율은 1.3272 달러로 0.04% 올랐다. 로젠그렌 총재의 발언 전인 지난 8일 유로환율은 1.1260 달러, 파운드 환율은 1.3295 달러였다.

주요 통화의 변동은 로젠그렌 총재 발언 전후의 차이가 매우 제한적인데, 원화환율만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의 상승으로 이날 서울 외환시장을 설명할 수 없다는 의미다.

외환시장에서는 이날 삼성전자 주가가 7% 가까이 하락하는 것을 주요인으로 보고 있다. 미국 금리는 이머징국가 통화 전체에 대한 소폭의 약세를 가져온 정도로만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외환시장과 달리 아시아 주식시장은 미국 금리로 인해 엄청난 하락 폭풍을 맞고 있다.

니케이지수는 1.91%, 항셍지수는 2.78% 떨어졌다. 코스피도 마감을 20여분 앞둔 상태에서 2% 넘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원화환율의 마감가는 전날보다 1.37% 오른 1113.5 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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