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융주...물가 호전 및 금리인상 전망 강화에도 급락해 눈길

[초이스경제 조미정 기자] 16일(현지시각) 유로존 주요국 증시가 급락했다.

미국 법무부가 2008년 금융위기의 책임을 물어 독일 도이체방크에 대규모 벌금을 부과하면서 유로존 증시에 직격탄을 가했고 이것이 미국증시에까지 악영향을 미쳤다.

증권계에 따르면 이날 유로존 최대 경제 강국인 독일의 DAX 지수는 1만276.17로 전일 대비 1.49%(155.03포인트) 하락했다. 또한 유로존 2위 경제 강국인 프랑스의 CAC40 지수도 0.93%(40.77포인트) 내린 4332.45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범유럽 지수인 유로 스톡스50 지수는 2933으로 1.35% 급락했다.

증권시장 관계자들은 “이날 미국 법무부가 지난 2008년 금융위기의 원인이 된 부실채권을 안전한 상품인 것처럼 판매한 도이체방크에 무려 140억 달러에 이르는 대규모 벌금을 부과키로 하면서 독일증시에서 도이체방크의 주가가 8% 넘게 급락했다”며 “이것이 유로존 증시는 물론 미국증시에까지 악재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이날 유럽증시에 이어 열린 미국증시에서는 금융주의 주가가 오를 만도 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월 대비 0.2% 올라 시장 전망(0.1% 상승)을 웃돈 것으로 발표됐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올랐다는 것은 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키웠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 연준이 금리인상과 관련해 가장 중시하는 지표가 고용과 물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같은 금리인상 전망 강화에도 미국의 금융주가 된서리를 맞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1.15%) 씨티그룹(-1.42%) 웰스파고(-1.56%) JP모건체이스(-1.23%) 골드만삭스(-1.24%) 등 미국의 주요 은행 및 투자은행의 주가가 일제히 1% 이상씩 떨어졌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미국 법무부의 도이체방크에 대한 대규모 벌금 부과가 유럽증시는 물론 미국증시에까지 타격을 가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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