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만 마이너스 금리 국채 규모 1조 달러 감소...채권시장 비상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이번 주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국채 등 채권가격 추가 하락(채권금리 추가 상승) 여부를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일본의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된 상황에서 국채를 비롯한 채권금리가 더 오를 경우 채권 대량 보유자들의 커다란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19일 글로벌 주요기관에 따르면 최근 세계 채권시장 변동성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자칫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거나 다른 중앙은행들이 기존에 유지해 온 경기부양책을 중단할 경우 채권가격 추락으로 인한 위기 발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형국이다.

특히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의하면 국제결제은행(BIS)은 지난 18일 “최근 글로벌 시장이 중앙은행의 경기부양책에 지나치게 의존해 온 경향이 있다”면서 “이로 인해 글로벌 자산가격이 경제호전 없이 급등하는 현상이 전개됐다”고 강조했다. BIS는 그러면서 “중앙은행의 역할이 한계에 도달할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에 위기가 닥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BIS의 이같은 경고는 최근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추가 부양에 몸을 사리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최근들어 유럽중앙은행이 추가 부양책을 실시하지 않았고 심지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으로 추가 부양책을 검토하던 영란은행(영국 중앙은행)마저 추가 부양책을 내놓지 않은 가운데 독일과 미국, 일본 등의 국채금리가 오른 것(국채가격이 떨어진 것)은 예의 주시해야 할 대목이다.

게다가 이번 주엔 미국과 일본의 중앙은행이 통화정책회의를 열기로 돼 있는데 이들 중앙은행마저 추가 부양책에 소극적이거나 미국이 아예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할 경우 채권시장 변동성은 더욱 커질 수 있어 주목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 결과에 따라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한 것도 귀담아 들어야 할 대목이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주요 외신과 미국 투자기관들의 채권시장에 대한 언급도 부쩍 늘고 있다.

우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한 주에만 마이너스 금리 채권 규모가 무려 1조달러어치나 감소했다”면서 “독일의 10년물 국채금리가 플러스로 전환하고 미국-일본의 국채금리가 덩달아 상승한데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미국 JP모건측은 “최근 글로벌 채권가격이 하락하면서 세계 시장에선 저점 매수 기회가 생길 수 있다”며 긍정적인 측면을 부각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글로벌 3대 신용평가기관 중 하나인 피치는 “최근 국채금리 상승으로 최고 신용등급의 채권을 매수한 투자자들은 최대 3조8000억 달러의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의 금융기관들도 채권시장 변동성에 대비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국내 한 증권사의 고위 관계자는 “최근 한국 주요 은행들의 경우 채권보유 규모가 수십조원대에 이르고 있다”면서 “국채시장 변동시 취약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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