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연준과 시장은 격정적인 관계...9월 금리인상 여부 주목"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이 격정적인 시장을 상대로 포커 게임을 벌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9일(이하 미국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연준과 금융시장은 오랫동안 격정적인 관계를 맺어왔다. 때로는 상호 의존적이기도 했다가 종종 불협화음과 의사소통의 혼선을 빚기도 했다. 그러다가 가끔씩은 성질을 부리기도 했다.

이에 따라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가 열리는 21일(수요일)에 연준과 시장이 또 어떤 다른 관계를 보이게 될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FT는 “지난 주는 연준 관계자들이 단기금리를 인상할 지의 여부에 대한 기대가 흔들린 한 주였다”면서 “특히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가 주의를 촉구하기 위해 연준의 공식적인 사전 회의 장소에 들어오기 전에 최종 연설을 한 이후 연준 관계자들이 가졌을 법한 갑작스런 금리인상에 대한 두려움이 완화됐다”고 전했다. 한편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최근 연준 매파 인사들의 금리인상 경고에 맞서 "금리인상을 서둘러선 안된다"는 발언을 해 시장에 안도감을 안겨 줬었다.

FT에 따르면 최근 증시 혼란과 부진한 미국 소매 판매 및 서비스 지표로 인해 연방기금금리선물은 금리 인상 가능성을 20% 미만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FT가 46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6명의 이코노미스트만이 이번 주에 미국의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고, 일부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이 연준의 금리인상 의지를 과소평가하고 있으며, 주목할 만한 몇몇 투자자들이 안주하고 있다고 보고 있었다.

더블린 캐피탈의 창립자인 제프리 군트락은 “연준 관계자들은 시장에 의해 가이드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기를 원한다”면서 “이를 보여주는 유일한 방법은 전적으로 예상되지 않는 때에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야누스 캐피탈의 빌 그로스 또한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그는 “연준이 기대를 저버리고 금리를 인상하는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와는 대조적으로, 1540억 달러 규모의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창립자인 레이 달리오는 “연준이 시장에 충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지 않다”고 반박했다.

그는 “사견으로는, 연준이 경기사이클을 지나치게 강조하고 있으며, 부채 사이클은 충분히 강조를 하고 있지 않다”면서 “그리고 연준이 시장이 어떻게 반응하는 지에 대해 충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군트락은 “연방기금금리선물의 금리인상 확률이 40% 미만을 기록하는 한 연준이 금리 인상을 시도할 것이라는 점에 대해 의구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준이 현재의 시장 컨센서스를 거역하고 금리를 올린다면 투자자들이 이미 ECB(유럽중앙은행)와 일본 중앙은행이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확대할 수 있을지의 여부에 대해 의심을 품으며 초조해하고 있는 시기에 또다른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여기에 조만간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는 점도 변수다. 사실상 이코노미스트들과 펀드 매니저들 중 거의 대부분이 여론조사 며칠 전에 11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추었고, 이것이 연준 관계자들이 이번 주에 금리 인상을 하지 못할 또 다른 이유가 된다고 보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페이든 앤 라이젤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총괄이사 짐 사니는 “연준이 수수방관하고 몇 달 동안 많은 것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리스크가 많은 것이 아니다”면서 “연준 관계자들은 어떤 것도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기사 작성=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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