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저렴한 자금일수록 긴축 발작도 커질 것"

▲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달러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트럼프 페이스북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저렴한 자금은 더 많은 긴축 발작을 유발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한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의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이는 금리인상을 의미하는 것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20일(미국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는 “가치가 전환되고 하락하더라도 달러는 계속해서 안전자산으로서의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추절, 보름달을 기원하고 중국 내 평화와 번영을 가져다 주는 기념일은 변곡점의 시점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헤지펀드 매니저와 같이 무반사적인 형태를 지닌 주체가 연말이 다가옴에 따라 이익과 손실을 합계할 시점도 다가오고 있다”고 밝혔다.

FT에 따르면 싱가포르의 한 투자자는 “다수의 투자자들이 저지른 가장 큰 우(어리석음)는 미 연준이 금리를 네 차례 인상하겠다고 한 것을 믿은 것이며 이에 따라 달러를 매수한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올해 트레이더들에게 있어 고통이다”고 덧붙였다.

사실, 미 연준의 발언들을 그대로 순진하게 믿은 사람들과는 달리 유동성은 계속해서 금융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죽음을 앞둔 사람들을 구하게 됐다.

아울러 1년 내로 파산할 것이라는 믿음으로 숏 포지션의 대상이 된 글렌코어(Glencore, 거대 광산기업)는 매우 낮은 신용 등급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아무런 비용 없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다.

마찬가지로 인도의 원자재 및 에너지 그룹인 베단타가 망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은 어려움을 겪고 있던 다수의 기업들로 하여금 위기를 벗어나게 하는 데 보탬이 됐다.

지난 주, 세계적 신용평가기관인 S&P는 베단타에 대한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했다.

이런 가운데 “오늘날, 거의 모든 곳에서 부진한 펀더멘털을 감안했을 때, 저렴한 자금(저금리)만이 밸류에이션을 높이는 유일한 요소이다”고 태평양 지역에 여러 지점들을 보유한 헤지펀드 투자자가 말했다.

실제로 이 같은 상황이 사실이라면(사실일 가능성도 높음), 저렴한 자금의 결말은 밸류에이션의 전환과 하락이라는 결론을 내기는 쉽다.

실제로, 어리둥절하게도 지난 2013년의 봄철(당시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양적완화를 끝낼 수 있다는 발언을 하면서 금융시장이 출렁였던 현상)보다 오늘날이 긴축 발작에 더 취약하다고 주장하는 것이 쉽다.

이는 주로 저렴한 자금 정책(저금리 정책)이, 투자자들이 무시하기로 결정한 여러 불행한 부수효과를 야기시켰기 때문이다. 이러한 정책들은 레버리지 수준을 높였는데, 신용시장에는 유동성이 풍부하다고 오해하게 만들 정도로 위험성이 커졌고, 다수의 자산 가격들이 여러 선진국 중앙은행 관료들의 장단에 맞춰 행진함에 따라 여러 자산군들 간의 상관관계를 밀접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지리적으로도 상관관계가 높아지도록 만들었다. 또한, 이 같은 비전통적인 정책들은 2013년보다 오늘날에 더 위협이 될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내몰았다.

FT는 “달러 전망을 올바르게 가져가는 방법은 무엇일까”라는 질문과 함께 “만약 미 연준이 일본 중앙은행 및 유럽중앙은행과 달리 지난해 말에 발표된 성명서에 맞춰 올해 네 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한다면 달러는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었다”고 전했다.

FT는 이어 “이전에 위기를 겪던 시기에도 미국 통화는 계속해서 안전자산의 지위를 유지했고 심지어 8년 전 리먼브라더스가 파산한 그 주에도, 9월 11일의 여파 이후에도 지위를 유지했다”면서 “다수의 이코노미스트들은 만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선 주자가 11월에 대통령으로 당선된다면 달러 가치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다수의 매니저들이 저금리 환경 속에서 그들의 투자 수익률에 보탬이 되기 위해 달러로 차입했기 때문이고 추후 트럼프 당선 이후의 불확실한 상황으로 인해 마진콜을 충족시키기 위해 이 같은 달러를 다시 매수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FT는 설명했다.

FT는 “트럼프의 당선이 달러를 지지하게 될 금리 인상을 의미한다는 다른 추측들도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FT는 “다수의 펀드 매니저들은 특정 투자와 투자 전략들이 특히 취약하다는 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예를 들어 부동산투자신탁은 특히 대중적이었는데, 투자 수익률이 미국 10년물보다 훨씬 더 높았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FT는 하지만 “이같은 수익률은 금리가 인상된다면 쉽게 사라져버릴 수 있는데, 다수의 투자자들과 리츠 매니저들이 레버리지를 사용했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FT는 “대중적인 캐리 트레이드 또한 위험성이 입증될 수 있다”면서 “다수의 펀드 매니저들은 현재 캐나다 달러를 활용해 미국 회사채 시장에 투자하고 있고 이는 캐나다가 금리를 추가로 인하해 캐나다달러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을 반영한 행동이다”고 설명했다.

FT는 “오늘날 유동성이 풍부한 것으로 보이는 채권시장은 금리가 마침내 상승한다면 기존보다 유동성을 덜 띠게 될 것이고 이와 동시에 펀드들과 개인 투자자들은 부채 수준이 높은 채권을 버려버릴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FT에 따르면 최근의 역사(심지어 3년 전의 긴축 발작 당시에도)는 향후 어떤 일이 발생할 지 가이던스를 명확히 제시해주지 못하고 있다. 알고리즘 트레이더들과 ETF(상장지수펀드)들은 오늘날 영향력이 훨씬 더 커졌고 모멘텀이 주도하는, 한 방향 거래를 강화시키고 있다.

이와 관련, FT는 “올해의 중추절은 번영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더욱 관대함을 제공해주지 못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긴축 발작에 대비해야 한다는 얘기다.

[기사 작성=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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