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엔화환율 급락 지켜만 보다 22일 원화가치 급격 절상

▲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엔화환율이 전날 저녁 뉴욕 등 해외 시장에서 급락하는 모습을 원달러 딜러들은 지켜만 봐야 했다. 원화현물은 서울 시장에서만 거래되기 때문이다.

뉴욕에서는 현물이 아닌 선물환이 차액결제 형태로만 거래되고 있다. 다른 통화들이 달러에 대해 절상되는 모습을 지켜만 본 결과가 22일의 원화환율 급락으로 나타나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미국달러 대비 원화환율은 이날 오후 12시54분 현재 1달러당 1105.2 원으로 전날보다 1.3%나 급락하고 있다. 15원대의 하락 폭이다. 이 정도 하락세면 원화환율 급락을 바람직하게 여기지 않는 달러 매수세의 등장도 우려할 상황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는 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면서 연방기금금리를 기존의 0.25%로 유지했다. Fed는 그러나 매우 공격적인 표현을 동원하며 연내 인상을 확실히 다졌다. 표결에서도 세 명의 FOMC 위원이 0.5%로의 금리 인상을 주장했다.

하지만 외환시장에서는 이것이 오히려 불확실성을 없애준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산업은행 금융공학실 영업단의 박병학 과장은 “9월 인상은 진작부터 어려울 것으로 봤고 연내 인상은 유력하지만 약간의 논란이 있었는데 그 여지를 없앤 것으로 간주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Fed가 제로금리에서 탈피하는 금리인상을 할 때, 올해 4차례의 금리 인상을 예상했었다. 그러나 결과는 0.25%포인트 한 차례 인상이 점점 확실해 지고 있다.

이에 따라 신흥국 통화의 절상을 가로막는 커다란 장애요인이 제거된 셈이다. 원화환율의 22일 급락은 이런 상황을 나타내고 있다.

전날 급락했던 엔화환율은 100.37 엔으로 0.05%의 소폭으로 올랐다. 유로환율은 1유로당 1.1193 달러로 0.04% 상승했다. 파운드 환율은 1.3047 달러로 0.12% 올랐다.

아시아 주식시장은 코스피가 1%대 상승을 하고 있고 항셍지수도 1.14% 올랐다. 일본 주식시장은 휴장했다.

미국의 금리인상 횟수는 확실히 한 차례로 줄었지만, 엔화가치가 절상된 상태여서 니케이지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원화환율은 22일 1달러당 1103.3원으로 전일대비 1.5% 하락하면서 마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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