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준 내 금리 인상 관련 매파적 기류 여전...달러, 사흘 만에 반등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23일(미국시각) 뉴욕 자산시장에서는 전반적으로 미국 연준의 금리동결 효과가 마감되는 흐름을 보였다.

그간 금리동결과 함께 오름세를 보였던 뉴욕증시와 국제 금값, 국제 유가 등이 모두 하락세로 돌아섰고 뉴욕 외환시장 흐름도 금리동결 효과에서 벗어나긴 마찬가지 였다. 금리 동결과 함께 이틀 연속 추락했던 달러가치가 이날엔 다시 상승세로 전환됐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5.51로 0.14% 상승했다. 지난 21일(미국시각)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이틀 연속 하락했던 달러인덱스가 이날엔 상승세로 돌아섰다. 뉴욕 외환시장에서도 금리동결 약발이 사흘 만에 끝난 셈이다.

그간 미국 달러가치 흐름만 놓고 보면 금리동결 효과가 크지 않았다. 금리동결을 결정하던 날에도 달러인덱스는 0.46% 하락에 그쳤고 전날에도 0.11% 더 떨어지는 데 그쳤다. 그러다가 이날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뉴욕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이번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 동결 결정을 내렸지만 금리동결에 반대하는 연준 위원 수가 3명이나 되고 재닛 옐런 연준 의장도 경제가 나빠서 금리를 동결한 것이 아니다고 밝히면서 달러가치는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면서 “이같은 연준의 매파적 금리동결에 따라 달러인덱스는 사흘만에 금리동결 효과를 뒤로하고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전했다. 게다가 이날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은행 총재가 은행 홈페이지를 통해 “실업률이 지속 가능한 수준 아래로 하락해 경제회복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단기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다시 한 번 경고한 것도 이날 달러가치 반등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 달러가 강세로 전환되자 달러 대비 엔화가치도 연일 절하됐다. 이날 뉴욕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01.02엔 선에서 거래가 형성됐다. 이는 이틀 전 뉴욕시장에서 형성됐던 100.30엔과 전날 뉴욕시장에서 형성됐던 100.76엔 보다 높아진 것이다. 달러-엔 환율은 미국이 금리를 동결하던 날에만 100.30엔으로 추락한 뒤 그 후 이틀 연속 올라 눈길을 끌었다. 달러-엔 환율이 다시 반등했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다시 하락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 금리동결로 달러-엔 환율이 한때 100엔선 붕괴 위협을 다시 받자 일본 당국이 “엔화 거래에 투기세력이 가담할 경우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면서 환율시장 개입 의지를 강하게 밝힌 것이 달러-엔 환율 반등을 이끌어 낸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게다가 이날 미국 달러가치까지 반등하자 달러-엔 환율 상승세가 더 이어졌다.

달러가 강세로 돌아섰지만 달러 대비 유로도 강세를 이어갔다. 이날 달러 대비 유로화는 1.1226 달러로 전날의 1.1208 달러보다 절상됐다.

하지만 이날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작업을 신속하게 진행하겠다”고 밝히면서 달러 대비 파운드화는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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