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트럼프 페이스북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트럼프의 공격이 연준을 궁지로 몰아넣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26일(미국시각) FT에 따르면 연이어 맹비난이 이어지고, 공화당 대선 후보가 여러 가지 방식으로 연준에 대해 전례없는 공격을 한 이후,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마침내 이에 응수를 했다.

지난 주 수요일(미국시각 21일) 옐런 의장은 “‘옐런 의장과 연준이 오바마 행정부의 명령에 따라 단기금리를 계속해서 낮게 유지하고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의 주장이 단언코 잘못된 주장”이라며 일축했다. 그녀는 “파벌 정치는 연준의 결정에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연준이 양측 정당으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고, 여론조사 결과 경제 회복이 평균 이하의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동안 리더십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하락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는 시점에 연준을 향해 펀치를 날리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이와 관련, 일부 전문가는 “연준이 취약하며, 포퓰리스트의 공격은 정치인들로 하여금 연준의 정책 자유에 대한 제한을 강화하는 수요가 증가하게 만들 수 있다”고 전하고 있다. 조지워싱턴대학교 정치과학대 사라 바인더 교수는 “트럼프는 불 속으로 휘발유를 엄청나게 들이붓고 있다”면서 “이는 연준에 대한 정치인들의 비난을 높이고, 연준을 정치인들의 손아귀에 놓여있도록 할 것이다”고 말했다.

FT는 “트럼프의 간섭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면서 “연준은 정치적인 펀치백으로 전략하고 있다”고 밝혔다. FT는 “특히 공화당 후보자인 릭 페리가 벤 버냉키 전 의장이 양적완화정책을 실시함으로써 반역적인 행동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던 2011년을 비롯해 연준의 전 의장들은 대선 캠페인 기간동안 비난의 대상이었다”면서 “조지 부시 대통령과 리처드 닉슨을 비롯해 이전 정부들은 연준 의장들과 갈등을 빚어왔다”고 회고했다.

FT는 이어 “옐런 의장은 종종 괴퍅한 국회 청문회 기간 동안 국회의원들로부터 적대적인 질문을 받아 넘기는데 익숙함을 보였다”면서도 “하지만 트럼프는 적어도 대선후보로서 연준을 비난하는 욕설을 퍼붓는데 있어 새로운 기준을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트럼프는 “최근 몇 주 동안 옐런 의장이 지금 미국에 대해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수치스러워’ 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물론 “저금리로 잘못된 주식시장을 형성하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부를 축적하기 위해 통화정책을 수립하고 있다”는 비난도 서슴지 않고 있다.

트럼프는 또한 “대통령으로 당선된다면 옐런 의장을 재임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FT는 하지만 “이전 3명의 연준 의장들이 모두 처음에 임명을 한 반대당에서 선출된 대통령에 의해 임기가 연장되었다”고 상기했다.

연준의 전 부의장이자 현재 싱크탱크인 브루킹스 연구소에 재직하고 있는 돈 콘은 “연준이 정치인들로부터 공격을 받는 것은 새로운 일이 아니며, 민주국가에서 연준의 정책에 대해 토론을 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의 말이 연준의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이러한 공격은 어느 정도 걱정스럽다”면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연준에 대한 국민들의 신임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과 비교해 크게 하락했다”고 우려했다. 그는 또한 “연준을 경제적인 목표를 추구하는 것보다 정치적인 유인에 따라 행동을 한다고 비난하는 이러한 종류의 공격은 연준이 국민들의 신뢰를 얻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전에 연준에서 일했고, 현재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에서 재직 중인 테드 트루먼은 “트럼프의 말은 더욱 엄격한 규정에 따라 연준이 통화정책을 수립하기를 원하는 정치인들을 비롯해 여러 차원에서 연준을 개혁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자극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FT는 “트럼프와 같은 포퓰리스트가 부상한 시점은 국민들 사이에서 기관과 전문가들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 시점과 일치한다”면서 “이로 인해 연준과 같이 기술관료적이며, 다소 미스터리한 기관들의 삶이 더욱 어려워지게 될 것이다”고 진단했다.

돈 콘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연준은 밖으로 나가 국민들에게 자신의 입장을 해명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면서 “현재 국민들의 의견은 더욱 나뉘고 양분화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연준의 신뢰회복 속도가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것보다 더디다”고 지적했다.

[기사 작성=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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