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부무가 도이체방크 벌금 깎아주자 외환시장도 민감하게 반응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30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가치가 전날의 상승세를 뒤로하고 다시 하락했다. 도이체방크에 대한 벌금 쇼크가 완화되면서 유로화가 뛰자 상대 통화인 달러가치가 고개를 숙였다.

이런 가운데 달러 대비 엔화가치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달러-엔 환율 상승세가 이어진 것이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미국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 절상이 돋보였다. 이날 달러 대비 유로화는 1.1238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날의 1.1220달러 보다 크게 오른 것이다.

이날 미국 법무부가 과거 금융위기 시절 부실상품 판매 혐의로 도이체방크에 부과키로 했던 벌금 액수를 기존 140억 달러에서 54억 달러로 크게 줄여주기로 하자 달러 대비 유로화가 껑충 절상됐다.

유로화가 급반등하자 주요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가치가 절하됐다. 이날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5.42로 0.12% 하락했다.

잘 알려진 대로 유로화가 절상되면 미국 달러인덱스는 하락할 때가 많다. 주요 6개 통화 중 유로화가 달러인덱스에 미치는 영향력이 자그마치 60%나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날에도 이런 상관관계가 작동됐다.

이날 미국 달러가 절하됐음에도 미국 달러 대비 일본 엔화가치 하락세도 이어져 눈길을 끌었다.

이날 뉴욕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한때 101.40엔에 근접하면서 전날의 101.08엔 보다 더 올랐다. 이번 주 들어 달러-엔 환율은 줄곧 100엔 선에서 머물다 전날 101달러선 위로 올라선 뒤 이날에도 상승세를 지속했다. 달러-엔 환율이 상승했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달러-엔 환율 동향을 보면 이틀 전 OPEC(석유수출국기구) 회원국들이 8년만에 처음으로 산유량 감축에 합의하면서 시장이 안도하자 글로벌 안전 통화를 대표하는 일본 엔화가치도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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