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체방크 우려 재부각되며 달러 대비 유로화도 다시 하락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3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가치가 다시 절상됐다. 이날 미국 공급관리자협회가 발표한 미국의 9월 제조업지표가 호전된데다 영국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을 앞당기기로 한 것이 미국 달러를 다시 끌어올렸다.

미국 달러가 뛰자 일본 엔화가치는 절하됐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5.72로 0.23% 상승했다.

이날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는 “9월 제조업 지수가 51.5를 기록해 전문가 예상치 50.2를 웃돌았다”면서 “이는 전월의 49.4보다도 높은 수준이다”고 전했는데 이것이 달러가치 절상에 영향을 미쳤다.

그 뿐 아니다.

파이낸셜타임스와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전날 전당대회 연설에서 “브렉시트 협상을 내년 3월 이전에 시작하겠다”고 밝히면서 파운드화가치가 추락한 것도 미국 달러인덱스 상승을 거들었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는 “테레사 메이 총리 발언 여파 등으로 파운드화 가치는 31년만에 최저치 수준에 근접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달러 대비 파운드화는 무려 1.2838달러 수준까지 추락했다. 뉴욕시장에선 지난주까지만 해도 달러 대비 파운드화 가치가 1.30달러 선을 오르내렸는데 이날엔 1달러 28센트 수준까지 추락한 것이다.

미국 달러가치가 뛰자 달러 대비 엔화가치는 101달러 선에서 약한 흐름을 지속했다. 이날 달러-엔 환율은 101.61인을 나타냈다. 이는 직전 거래일의 101.39엔 보다 높아진 것이다. 그러면서 최근 달러-엔 환율은 3거래일 연속 101엔 선 위에서 움직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4거래일 전까지만 해도 100달러 선에서 움직였었다. 달러-엔 환율이 올랐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하락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구로다 일본은행 총재가 여전히 “필요시 추가 완화대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엔화가치 하락세가 이어진 점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이날 달러 대비 유로화는 1.1211달러로 하락했다. 이는 직전 거래일의 1.1238달러 보다 낮아진 것이다. 직전 거래일엔 미국 법무부가 도이체방크에 대한 벌금 부과 규모를 기존 140억 달러에서 54억 달러로 깎아주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로화가치가 급등했었다. 그러나 이날엔 다시 월스트리트저널이 “미국 법무부와 도이체방크간 협상은 아직도 진행형”이라며 “벌금 규모가 60억~80억 달러로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전하면서 도이체방크 관련 불안감이 재조성됐고 이런 가운데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가 2거래일 전 수준으로 다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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