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중국의 대규모 자금 장벽이 홍콩증시를 아시아 시장에서 가장 거칠어지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5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H 증시의 가격 변동은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큰 폭을 보이고 있다. 특히 홍콩 대기업들로의 자금 유입은 지난달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중국 본토의 투자자들이 점차 홍콩의 대기업 주식들을 목표로 하면서 홍콩이 새로운 무법지대로 변하고 있다.

항생중국기업지수(Hang Seng China Enterprises Index)의 변동성은 다른 아시아 지역의 그 어떤 지수보다도 더 컸는데, 홍콩 증시의 변동성 측정도구는 상하이종합지수 대비 5년래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 중국 본토 투자자들이 상하이 증시와의 교차거래(후강퉁)를 통해 홍콩 증시로 하여금 사상최대의 자금 유입을 기록하게 만들어 지난 달 홍콩 증시의 변동성은 증가했다. 이 같은 변동성은 약 2년 전 교차거래 제도가 실시된 이후 최대 수준이다.

전체 자금 유입 규모는 홍콩증시의 4.1조 달러 규모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작지만, 전 세계에서 4번째로 큰 규모를 지니고 있는 증시에서의 투기적 거래 증가는 이미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그리고 미국의 차입 비용 증가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기관투자자들에게 위험을 가중시키고 있다.

한편 이 같은 자금 유입 덕분에 항생중국기업지수는 지난 3분기에 10%나 상승하며 아시아에서 가장 좋은 퍼포먼스를 기록하게 됐다.

홍콩에 위치한 CMB 인터내셔널 증권의 Daniel So는 “중국 H 증시의 특징이 점차 중국 A 증시처럼 변하고 있다는 신호들이 일부 존재하지만 여전히 많은 차이가 존재한다”며 “홍콩증시는 여전히 다국적 투자자들에 의해 지배된다”고 말했다.

항생중국기업지수의 30일 가격 변동성 측정도구는 지난주를 기준으로 19.3으로 상승했다. 이는 일본 토픽스지수(TOPIX)의 16.2, 그리고 MSCI 아시아태평양 지수의 12.9와 비교되는 수치다.

중국 H증시의 변동성 측정도구는 지난 9월 12일, 중국 본토에서부터의 자금 유입이 감소하자 9개월래 최고점에서부터 4% 하락한 뒤 다시 (상승으로) 선회했다. 지난 달 교차거래를 통해 가장 많은 거래를 실행한 HSBC와 Industrial & Commercial Bank of China Ltd 등 두 기업은 엄청난 변동성을 맞봐야 했다.

이번 주, 침체된 홍콩 증시에서의 거래는 중국 본토에서부터의 자금 유입에 보다 더 의존하고 있는 상황을 제시해 주고 있다. 월요일(3일), 중국 증시가 연휴로 휴장하자 홍콩 증시의 회전율은 3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상하이 증시와 홍콩 증시의 교차거래는 10월 11일 재개된다.

[기사 작성=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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