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정치 개혁 기대감이 증시 견인...그러나 장벽 많아"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브라질 증시가 여러 역경 속에서도 세계에서 가장 높이 날아올라 주목받고 있다.

특히 호셰프 대통령 탄핵 이후 새로운 개혁에 대한 기대감과 최근 두드러지고 있는 브라질 기업들의 투자심리 회복 속에 브라질 증시가 랠리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브라질 경제가 본격 회복되기까지는 많은 난관이 기다리고 있는데다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 및 여타 중앙은행의 양적완화 축소 움직임은 브라질 증시에 새로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되 나오고 있다.

6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브라질 증시가 계속해서 중력을 거스르고 있다.

일련의 정치적 불기능, 심각한 경기침체, 사회적 불안감 및 지속된 지카 바이러스의 발생 등으로 인해 남미에서 가장 큰 경제규모를 지닌 브라질은 다수의 문제들에 직면해 있지만 이 나라 보베스파 벤치마크 지수는 랠리를 지속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날 보베스파 지수는 장 초반의 손실을 만회하며 2년래 최고점인 6만0441.95포인트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보베스파 지수는 올해 현재까지 39%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전 세계 증시 가운데 가장 퍼포먼스가 좋은 지수가 됐다.

달러를 기준으로 산출한다면 보베스파 지수의 퍼포먼스는 더욱 두드러진다. 올해 달러 대비 헤알화의 가치 상승이 보탬이 돼 70%나 상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미국증시 S&P500 지수의 올해 상승률 5.7%와는 비교도 안되는 상승폭이다.

FT는 “간헐적으로 지속된 랠리는 지난해의 퍼포먼스를 크게 앞지르게 됐다”면서 “지난해 5월부터 올해 1월까지 보베스파 지수는 가치의 35%를 잃었는데,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와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야기된 정치적 불안감 및 경제적 측면에 있어서의 우려로 인해 이머징 시장에서 나타난 대량매도 사태의 선봉에 브라질이 있었다”고 상기했다.

FT는 이어 “만약 브라질 증시가 본격적인 회복을 보이는 것이라면, 이는 정치적 측면에서부터 나타나게 된 것”이라며 “이전 대통령인 지우마 호셰프 대통령의 직무 중단 및 뒤이어 발생한 탄핵이, 임시로 대통령 업무를 맡은 테머 부통령이 주도하는 새로운 정부가 브라질 경제가 필요로 하는 개혁을 다시 재개시킬 것이라는 기대감이 증시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FT는 또 “이같은 최근 브라질 증시의 흐름은 인플레이션 압박의 완화 및 산업생산의 반등을 포함해, 최근 브라질 경제가 보여준 고무적인 경제지표들은 최악의 시기가 끝났다고 생각하는 더 많은 이코노미스트들로 하여금 브라질 경제가 성장하고 있다는 관점을 지지해주는 징표로도 여겨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캐피탈 이코노믹스(Capital Economics)의 이머징 시장 총괄 담당자인 Neil Shearing은 “브라질의 투자 전망이 개선되기 시작했다”면서 “기업들의 심리는 되돌아오기 시작했는데, 부분적으로는 시장 친화적인 테머 정부 덕분이다”고 말했다.

여기에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무디스도 “브라질이라는 남미 경제대국이 지난 2년 동안의 경기침체 이후 내년부터 성장으로 복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디스는 지난 연초 브라질에 대한 투자 등급을 하향 조정한 바 있다. 그런 무디스가 이제는 “브라질의 경제 회복은 기업들의 심리 회복을 배경삼아 주로 이들(기업)의 투자와 재고를 축적해 가고 있다”며 “지우마 대통령에 대한 탄핵은 결과적으로 테머 정부로 하여금 보다 신뢰가는 인플레이션 정책, 그리고 재정 규칙을 강화시키는 도구들을 추구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무디스는 “브라질의 회복을 향한 여정은 험난하고도 먼 길이 될 것”이라는 점도 빼놓지 않았다.

FT는 “시장에선 현재 미 연준의 금리 인상이 올해 12월 단행될 것이라고 믿고 있는 가운데, 그리고 수익률을 추구하는 투자자들로 하여금 브라질 자산들에 투자하도록 만드는 데 보탬이 된 주요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통화 부양책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브라질 자산들이 랠리를 보이기 위한 장벽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사 작성=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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