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고용지표 발표 후 금리 공방 가열...이번 주 옐런 발언 주목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미국에서는 앞으로 두달간(10월과 11월)의 고용지표가 더욱 주목받을 전망이다.

9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왔지만 연준 매파 위원들은 “이 정도면 양호한 수준”이라며 “연내 금리인상에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하는 반면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일각에선 “이번 고용지표 부진으로 금리인상 논란이 가열될 것”이라고 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주요 외신과 뉴욕 월가에 따르면 미국 노동부가 지난 7일(현지시각) 발표 한 9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에 대한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노동부는 “9월 비농업부문 신규 취업자 수가 15만 6000명이었으며 실업률은 5.0%였고 민간부문의 시간당 임금은 25.79달러 였다”고 발표 했었다.

이와 관련,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은행 총재는 “9월 고용지표는 견조했다”면서 금리인상 필요성을 역설했다. 특히 메스터 총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매달 비농업 부문 신규 취업자 수가 7만5000~12만명 정도면 안정적인 고용 상황으로 간주된다”며 “9월 고용지표는 금리인상의 필요성을 나타내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은 “9월 고용이 이상적인 수준인 골디락스(아주 좋지도, 아주 나쁘지도 않은 수준)에 매우 근접했다”면서 “대부분의 연준 위원들이 금리인상을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로이터에 따르면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은행 총재는 “9월 고용은 고무적이다”면서 금리인상 필요성을 강하게 언급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은 9월 고용지표 발표 후 금리인상에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이 신문은 “9월 고용은 시장 예상치 17만명을 밑돌 정도로 부진했고 3개월 연속 감소추세를 보였다”면서 “올해 남은 앞으로 3개월간도 고용이 증가세를 보이긴 힘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신문은 이어 “올해 안에 연준의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 통화정책회의는 11월2일과 12월14일 등 두차례 남아 있다”면서 “11월엔 대통령 선거가 있는 만큼 금리인상이 어렵고 12월에나 금리인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WSJ은 그러나 “만약 실업률이 상승할 경우 금리인상 시점은 내년으로 연기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9월 고용지표 발표 후 미국 내에서 금리인상 공방이 다시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엔 미국 연준 내 주요 인사들이 잇따라 연설에 나설 예정이어서 이들의 발언 내용이 더욱 주목받을 전망이다.

우선 11일(이하 미국시각)엔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은행 총재가 연설에 나선다. 그는 연준 내에서 금리인상에 반대하던 대표적인 비둘기파였다. 그러나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주 엔 그런 찰스 에반스 마저 “연내 한 번 정도의 기준금리 인상은 괜찮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런 그가 9월 고용지표가 예상 수준을 다소 밑돈 것으로 발표된 상황에서 이번 주엔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가 주목받을 전망이다.

이어 12일엔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은행 총재와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은행 총재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이들 두사람 모두 연내 금리인상을 희망할 가능성이 있는 데다 금리인상 결정에 대한 투표권까지 갖고 있는 인사들이어서 관심을 끌 전망이다.

14일 상황이 더욱 주목받을 전망이다. 이날엔 재닛 옐런 연준 의장과 마크 카니 영란은행 총재의 연설이 예정돼 있는 날이다. 특히 옐런 의장이 연내 금리인상 방침을 다시 시사할 것인지가 주목받을 전망이다. 그 역시 월간 신규 고용이 10만명을 넘으면 괜찮은 수준으로 보고 있는 인물 중 한사람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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