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미국 대선 결과, 연준 금리 결정, 중국 경제 변수 등 올 연말 변동성 커질 것"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최근 발생한 파운드화의 갑작스런 폭락은 미국 대통령 선거에 앞서 미국 트레이더들에게도 경종을 울려주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올 연말엔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와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여부, 중국 경제 경착륙 여부 등으로 글로벌 시장의 변동성이 더욱 커질 수도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사전 대비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10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 6~7일(미국시각) 하룻밤 사이, 영국 파운드화의 폭락 및 그에 따른 대규모 변동성이 전 세계 금융시장을 아연 긴장케 했다. 잘 알려진 대로 영국의 파운드화는 가장 거래가 활발한 통화 중 하나다. 그런 점에서 이 통화의 단기 폭락은 언제든 시장에 폭풍우를 몰고 올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FT는 “이 같은 파운드화의 폭락은 컴퓨터가 주도한 매매 때문이라고 비난받고 있지만, 영국 경제가 지난 주 파운드화를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뜨리는 데 충격을 준 하드 브레시트(hard Breixt, 영국의 과격한 유럽연합 탈퇴)로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두려움을 유발시켰다”고 전했다. FT는 하지만 “상하이 금융시장에서부터 요하네스버그의 금융시장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금융시장에 혼란을 발생시킬 수 있는 보다 더 큰 위험이 존재하는데 그것은 바로 미국 대통령 선거다”고 지적했다.

씨티그룹의 외환 전략 총괄 담당자인 Steven Englander는 “투자자들은 미 대선을 전후해 어느 정도의 변동성을 예상하고 있지만 미 대선 결과에 대해 충분한 헤지(방어)를 병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최근 발표한 리포트를 통해 “투자자들은 트럼프(공화당)나 힐러리(민주당)의 당선 뉴스로부터 금융시장이 얼마나 빠르게 움직이는 지를 목격하고 놀라게 될 것이다”면서 “그리고 이와 같은 뉴스로부터 투자자들이 이익을 창출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언급했다.

Englander는 “씨티그룹이 시장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서베이에 따르면, 이머징 시장 자산들은 트럼프의 당선으로부터 즉각적인 충격을 받지는 않을 것임을 보여주지만, 투자자들은 미 대선관련 위험을 적절히 헤지(방어)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Englander는 “이번 파운드화에 대한 갑작스런 매도 움직임은 미국 투자자들에게 경종을 울린다”고 강조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브렉시트, 미 대선, 다른 지정학적 사건, 그리고 보다 일반적인 위험들에 만반의 준비를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는 투자자들이 수익률이 부진할 시기에 일년 간 프리미엄을 지불 하고 싶어하지 않기 때문이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앞서 언급한 위험요소들로부터 그들이 적절히 포지션을 취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외환시장에서의 내재 변동성으로부터 사전에 포지션을 취하기 꺼려하는 상황 때문에 이머징 시장은 그들에게 주어진 위험요소 대비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보여진다”고 진단했다.

또한 그는 “현재, 투자자들의 포지션(현 상태에의 안주)은 미 대선처럼 특정 사건 이후에 투자자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움직임을 보일 때 시장으로 하여금 대량매도 사태가 나타나도록 조성돼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만약 모든 투자자들이 대선 결과를 인지하게 됐을 때, 즉각적으로 움직인다면 억눌린 변동성은 매우 순식간에 터질 수 있다”면서 “이에 따른 결과는, 가격이 예상보다 빠르게 움직이고 투자자들이 원하는 것만큼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포지션을 취하지 못하며 금융시장에서 한 방향만으로의 움직임이 오버슈팅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Englander는 다른 애널리스트들이 지적하는 트럼프가 당선 됐을 때 변동성이 특히나 클 것이라는 관점을 제시하지는 않았다고 FT가 전했다.

그런가 하면 노르디아 마켓의 총괄 통화 전략가 Martin Enlund는 "시장내 위험에 대비한 포지션 부족은 투자자들이 미 대선에 따른 위험을 헤지하기 위해 어떤 포지션을 취해야 할 지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 연준의 금리인상 여부, 미 대선 결과, 중국 경제 변수 등 다수의 위험요소들을 언급하며 “최근에는 다소 잠잠했지만 올해 4분기가 진행될수록 변동성은 점차 높아질 것이다”고 강조했다.

[기사 작성=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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