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등으로 미국 금리인상 여건 강화된 것도 달러 강세 요인?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0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고용추세지수 호전과 유가 급등 속에 달러가치도 함께 뛰었다. 특히 유가 급등은 미국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 달성에 도움을 줄 수 있어 향후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이고 달러가치 흐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목된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미국 달러가치가 다시 반등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6.92로 직전 거래일 대비 0.40% 상승했다. 직전 거래일인 지난 7일(미국시각) 뉴욕시장에선 달러인덱스가 0.12% 하락했었다. 9월 비농업부문 신규 취업자 수가 15만6000명으로 발표되면서 시장 예상치 17만망을 밑돈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시장에선 이정도의 고용지표만으로도 연내 금리를 올리기에 충분하다는 판단이 나오고 이날 발표된 미국 고용추세지수 마저 호전되면서 달러인덱스가 하루만에 다시 반등했다.

이날 콘퍼런스보드는 지난 9월 미국의 고용추세지수(ETI)가 전월 수정치 127.96에서 128.51로 반등했다고 발표했다. 9월 고용추세지수는 전년 대비 1.1% 상승했다. 개드 레바논 콘퍼런스보드 북미지역의 수석 경제학자는 “고용추세지수는 고용의 완만한 성장세가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고용추세지수는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와 채용공고, 산업생산 등 8개의 주요 노동시장 지표를 종합해 산출된다.

여기에 마켓 워치는 “이날 터키 이스탄불서 열린 세계에너지총회 연설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산유량 동결 또는 감축에 동참키로 하고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 석유장관도 국제 유가 안정을 도모하겠다고 발언했다”는 소식을 전했고, 이에 국제 유가가 껑충 뛴 것도 달러 강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유가 급등은 미국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 달성에 도움울 주면서 금리인상 여건을 유리하게 조성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미국 달러가 반등하자 직전 거래일 강세를 보였던 달러 대비 엔화가치는 다시 절하됐다.

이날 달러-엔 환율은 103.61엔으로 직전 거래일의 102.9엔 보다 상승했다. 달러-엔 환율이 올랐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하락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달러 가치 절상은 유로화와 파운드화의 가치도 끌어내렸다.

이날 달러 대비 유로화는 1.1139달러를 기록했고 달러 대비 파운드화는 1.2363달러로 직전 거래일의 1.24달러 수준보다 더 추락했다.

하드 브렉시트(영국의 급격한 유럽연합 탈퇴로 인한 후유증) 우려가 커지면서 파운드화가 더 추락했고 유로화도 더불어 하락한 하루였다.

이날 미국의 모건스탠리는 “하드 브렉시트 가능성이 무려 70%에 달한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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